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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은하철도 999’의 선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30 22: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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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 씨(왼쪽)와 ‘은하철도 999’의 메텔. 실버트레인 제공
 
 

철도에 대한 일본인의 유별난 사랑은 유명하다. 2015년 3월 일본 오사카와 삿포로를 달리던 특급침대열차의 퇴역식(어떤 일을 하다 물러나는 의식)이 열렸을 때 35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열차 사진가, 기념품 수집가 등 철도 애호가들은 200여만 명, 관련 산업은 40억 엔(약 401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는 초광속(빛보다 빠른 속도) 기차가 등장한다. 엄마 잃은 10세 소년 ‘철이’는 정체가 모호한 금발 여인 메텔의 도움으로 기차에 탄다. 영생(영원히 삶)하는 기계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안드로메다를 향한 여정이다. ‘은하철도999’는 1977년 잡지로 연재된 뒤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1981년 TV 방영 이후 1996년, 2009년에 재방영됐다. 많은 이들이 ‘은하철도 999’의 주제가를 따라 부르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은하철도 999’ 발표 40주년 기념전시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 씨(79)가 최근 내한(한국에 옴)했다. 삶과 죽음, 영생과 유한(시간 등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 기계와 인간 등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주제를 녹여낸 만화에서 주인공 철이는 기계의 몸 대신 인간의 삶을 택한다. 마쓰모토 씨는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대충대충 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본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에는 100만 번 살고 100만 번 죽은 고양이가 등장한다. 슬픔, 이별, 상실(어떤 것이 없어짐)의 감정을 몰라 100만 년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고양이는 사랑하는 고양이의 죽음 앞에서 통곡한다. 삶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100만 번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기에 100만1번째 환생(다시 살아남)을 포기한다. 영생의 삶보다 후회하지 않을 단 한 번의 삶을 사는 것, 그게 바로 철이와 고양이가 터득(깊이 생각하여 깨달음)한 소중한 교훈이 아니었을까.

 

동아일보 3월 28일 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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