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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엥겔지수엔 ‘쏙’ 빠진 외식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28 2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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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엥겔지수’ 가장 낮아”

일러스트 임성훈
 
 

지난해 우리나라 가정의 ‘엥겔지수’가 엥겔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엥겔지수는 전국의 가정이 한 달 동안 쓰는 돈 가운데 식료품을 사는 데 쓰는 돈이 얼마 만큼인지를 나타내는 수치. 버는 돈 가운데 순수하게 ‘먹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를 알려준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정에서 식료품이나 음료를 사는 데 한 달 평균 쓴 금액은 34만9000원으로, 엥겔지수가 13.7%였다. 100을 벌었다면 14가량을 먹는 데 썼다는 얘기다.

 

엥겔지수가 왜 중요할까?

 

한 가정이 식료품을 사는 데 쓰는 비용은 매달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루에 다섯 끼, 열 끼를 먹지 않는 이상 각 가정에서 쓰는 식료품비는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소득이 줄어들면 전체 생계비에서 식료품을 사는 데 쓰는 돈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어 엥겔지수가 높아진다. 반대로 소득이 많아지면 식료품비의 비중이 줄어 엥겔지수는 낮아진다.

 

결국 엥겔지수는 가정의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수치가 되는 것. 엥겔지수가 낮다는 건 그만큼 가정의 소득이 많아져 살기 좋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정의 엥겔지수가 매우 낮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졌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통계청은 “엥겔지수가 낮아진 것은 집에서 밥을 해먹기보다는 외식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만든 ‘엥겔지수’는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엥겔지수는 나라마다의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데도 쓰입니다. 엥겔지수가 50% 이상이면 후진국, 30∼50%이면 개발도상국, 30% 이하면 선진국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엥겔지수가 우리사회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일도 생겨납니다. 엥겔지수는 달라진 식문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니까요.

 

왜냐고요? 엥겔지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료품비’에는 우리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쓰는 외식비가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집밖에서 사먹는 일은 예전에는 졸업식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하거나 부자들만이 하는 일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하나의 일상입니다. 요즘엔 1인 혹은 2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식재료를 사 집에서 해먹는 비용보다 밖에서 사먹는 비용이 더 저렴한 경우도 많지요.

  

이제 ‘엥겔지수가 낮다’고 해서 경제사정이 여유로워졌다거나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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