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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따돌림에 멍드는 원전 사고 피해자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23 22: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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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원 “후쿠시마 학생 ‘왕따’는 국가 책임”

동일본대지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 미나미산리쿠=AP뉴시스
 
 

일본 법원이 2011년 원자력발전소(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현 출신의 학생들이 집단 괴롭힘을 당한 데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처음으로 내렸다.

 

일본 군마 현의 마에바시 지방법원은 “후쿠시마 현 출신 학생 5명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미 도쿄전력으로부터 위자료(위로를 하기 위해 주는 돈)를 받은 3명을 뺀 나머지 2명에 대해 국가와 도쿄전력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했다. 집단 괴롭힘 역시 원전 사고로 인해 받은 피해의 일종이라는 것.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의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건이다. 이로 인해 많은 주민이 고향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특히 후쿠시마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난한 학생들은 지독한 괴롭힘에 시달렸다. 집단 괴롭힘 피해를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은 학생 중 한 명은 ‘기분 나쁘다. 가까이 오지 마라’라고 적힌 쪽지를 받았다. ‘후쿠시마’라는 별명으로 불린 학생도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6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오히려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방사능 누출 사고만큼이나 무서운 차별과 따돌림 때문이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수기(체험을 쓴 기록)에 따르면, 한 학생은 “방사능을 옮긴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세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다짜고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엄청난 배상금을 받았다’는 오해 탓에 동급생들에게 돈을 빼앗기기도 했지요.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놀리고 괴롭히는 행위는 비겁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아픔과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먼저 헤아리고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됩니다.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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