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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에서 태어난 미호종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미꾸라지가 멸종위기 물고기 ‘미호종개’의 알을 낳는 데 성공했다. 국내 연구진이 미호종개의 생식줄기세포를 미꾸라지에 이식해 미호종개의 알을 낳도록 만든 것.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물고기인 미호종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물고기의 생식줄기세포를 초저온(-136℃ 이하)에서 얼리는 기술을 통해 미호종개의 수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멸종위기 물고기를 복원하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생식줄기세포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가 언제든 물고기를 태어나게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미호종개의 생식소(생식 세포를 형성하는 기관)를 -196℃의 액체질소에서 얼려 18개월 동안 보관했다. 그 후 녹인 생식소에서 생식줄기세포를 빼내, 생식 기능이 없는 암컷과 수컷 미꾸라지에게 이식했다. 이들은 각각 미호종개의 알과 정자를 만들어냈고 이를 수정시키자 미호종개 7576마리가 태어났다.
▶길은수 기자 gi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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