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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꽃은 ‘공약’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22 22: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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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선거문화 세우는 초등학교들

요즘 많은 초등학교에서 전교 임원 선거가 열리고 있다.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널리 한 약속)을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는 것이 정도(바른 길)이지만, 실제론 공약보다는 인기를 중심으로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후보자들이 성심성의껏 마련한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돌 그룹의 춤을 추거나 마술, 개그 등 장기를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눈길을 끌려고만 하는 것.

 

민주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초등생 때부터 공약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관찰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어린이동아는 올바른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초등학교들을 살펴봤다.

 

 

선거를 ‘공부’해요

겨울방학에 열린 양주백석초의 선거교실. 양주백석초 제공
 

경기 양주시 양주백석초(교장 서애란 선생님)는 겨울방학에 닷새간 ‘선거교실’이란 수업을 열었다. 선거교실은 전교 임원단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수업이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리더십을 배우는 동시에 선거를 미리 준비한다. 먼저 ‘실천이 가능한지’, ‘구체적인지’ 등 좋은 공약의 조건을 배운다. 이후 학교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공약을 각자 만들어본다.

 

특히 인기인 수업은 ‘모의 토론회’. 토론회에 참여하는 올바른 태도를 미리 배우는 것. 선거교실에서 모의 토론을 하면서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 ‘흥분하지 않기’와 같은 토론의 기본 자세를 미리 배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토론에 대한 소양을 기른 학생들은 실제 후보로 나선 뒤 합동 토론회에 참여해 서로의 공약을 두고 뜨겁게 토론한다. 날카로운 질문이 오가므로 이 시간은 후보들에겐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양주백석초 1학기 전교 회장으로 당선된 6학년 김나래 양은 “선거교실 덕분에 후보끼리 서로의 공약을 평가하는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공약점검표’로 질문해요

금부초 전교 임원 후보자들의 토론회. 금부초 제공
 

광주 서구 금부초(교장 오주봉 선생님)의 전교 임원 선거는 철저히 공약 중심으로 진행된다. 얼마 전 선거에서는 6학년 회장·부회장, 5학년 부회장, 4학년 부회장 총 4명이 뽑혔다.

 

학년별로 후보들이 모여 공약을 발표하고 점검하는 토론회를 두 번이나 가진다. 한 후보가 “운동장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면 다른 후보가 “쓰레기통은 누가 관리하나”, “쓰레기통을 설치하기 위한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나”처럼 현실적인 실행방안을 묻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부실한 공약은 없어지고, 공약은 더욱 구체화된다.

 

이렇게 확정된 후보별 공약은 ‘공약점검표’로 일목요연하게 종이 한 장에 정리돼 4∼6학년에게 배포된다. 선거일이 되면 강당에 후보들과 학생들이 모인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공약점검표를 보며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후보에게 직접 묻는다.

 

금부초 1학기 전교 회장으로 뽑힌 6학년 김정우 양은 “공약을 여러 번 점검하는 과정에서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결심이 생기면서 공약을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생방송 토론도

인천도담초의 전교 임원 후보자 생방송 토론. 인천도담초 제공
 

후보들의 토론 모습을 교실에 생중계해 학생들로 하여금 후보의 자질을 평가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인천 서구의 인천도담초(교장 김기상 선생님)는 방송실에서 후보들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각 반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1차 생방송 토론’을 마련한 것. 이때 사회자는 “선거에 떨어져도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는가”처럼 후보의 인성이나 리더십을 가늠해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선거 직전에는 2차 토론이 생중계된다. 방송실에서 후보들은 ‘내가 임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두고 3분 동안 설명한다. 이후 30분간 전교생으로부터 미리 받아놓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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