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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유튜브의 김한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14 21: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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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에 등장한 김한솔.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왕 조조의 아들들 중에는 조비와 조식이 뛰어났다. 조조는 두 아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조비를 세자(임금의 자리를 이을 임금의 아들)로 택한다. 조비는 왕이 되자 동생을 엄격히 감시한다. 멀리 변방(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으로 보내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게 했다. 결국 조식은 울분으로 병을 얻어 마흔 살에 숨지고 만다.

 

역사에서는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표적이 되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들이 많다. 아버지 김정남의 독살(독으로 목숨을 빼앗음)을 경험한 아들 김한솔도 삼촌 김정은의 살해 명령이 곧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떨었을 것이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했다. 공개된 40초 영상에서 “내가 김한솔이다. 북한에서 왔다. 어머니 누이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김한솔이 직접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씨 일가 4대 직계(부모 자식 관계로 직접적으로 이어진 혈통) 후손인 그가 “김씨 가문 일원”이라 당당히 밝힌 것도 *백두혈통’임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이다.

 

김한솔의 얼굴에서는 슬픔이 보이지 않았다. “내 아버지는 살해당했다”는 말에서는 삼촌에 대한 분노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결기(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질)가 느껴졌다. 여권까지 보여준 것도 북한 국적으로 살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는 2012년 외신 인터뷰에서 삼촌 김정은을 ‘독재자’라 표현했고 “언젠가 북으로 돌아가 주민들 삶을 낫게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숨어 살아도 좋을 텐데 굳이 얼굴을 공개하고 메시지까지 보낸 것은 북한 내부 변화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 아니었을까. 김한솔이 건재(힘이나 능력이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음)하길 바란다.

 

동아일보 3월 9일 자 허문명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백두혈통: 북한이 김일성의 직계 자손을 우상화(우상으로 만듦)해 부르는 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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