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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말할 수 있는 용기’ 가진 지식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12 2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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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새 소설에 ‘난징대학살’ 언급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가 지난달 펴낸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이 다뤄진 것을 두고 일본의 일부 우익(보수) 세력이 그를 ‘매국노’(나라를 팔아먹은 자)라고 격렬히 비난하는 가운데 일본의 검은 역사를 솔직하게 밝힐 줄 아는 하루키의 소신 있는 태도에 대한 지식인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소설은 한 화가가 도시 밖의 낡은 집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것. 소설에는 주인공이 낡은 집에서 발견한 한 그림의 작가가 중일전쟁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밝히면서 “중일전쟁 중 일본군이 항복한 중국 병사와 시민을 대부분 살해했다”며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난징대학살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중일전쟁이 시작된 1937년 일본이 벌인 학살. 당시 중국 수도인 난징에서 일본군은 중국군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무려 30만 명 이상을 무차별 살해했다. 하지만 일본 우익은 지금도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거나 그 규모를 축소해 말하고 있다.

 

일본 우익은 “하루키는 매국노다”, “노벨상을 받고 싶어 이렇게 썼다”며 하루키를 비난하고 폄하(가치를 깎아내림)했다.

 

하루키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 지난해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은 그는 수상소감으로 “우리에게 편리한 대로 역사를 고쳐 써도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시 돌아와 우리 자신을 다치게 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상실의 시대’, ‘1Q8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하루키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될 만큼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일본이 숨기고자 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소신껏 발언해왔습니다. 2015년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중국에게 일본은 계속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중국과 한국 등이 ‘이제 충분히 사과했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사과하는 것뿐”이라며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지요. 일본의 우익의 비난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이런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루키가 위대한 소설가를 넘어 훌륭한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지식인은 단지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고, 평소엔 지식인인 양 행동하다가 권력 앞에 꼬리를 내리고 아부하면서 혹세무민(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니까요.

 

진리를 추구하면서 오직 진실만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이 진짜 지식인입니다.

 

▶길은수 기자 gil22@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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