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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많은 사람이 주장하면 진실일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12 2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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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잘못된 판단 (8) 소신 있는 다람이

일러스트 임성훈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대부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며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오늘은 많은 사람이 하는 한 가지 주장을 무작정 믿는 것이 왜 논리적이지 못한지를 살펴봅니다.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갈색 빛을 띤 털을 가진 다람쥐들이 대부분인 ‘도토리 다람쥐 학교’에 ‘다람이’란 다람쥐가 전학을 왔어요. 다람이의 자리 짝꿍은 초록색 털을 가진 ‘다롱이’였어요. 다롱이는 전학 온 다람이에게 급식실 위치, 등교시간 등 학교생활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었지요.

 

다람이가 교문을 나서자, 수십 마리의 친구들이 다람이를 둘러쌌어요.

 

“다롱이랑 놀지 마. 걔 엄청 까다롭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거든.”(다람쥐들)

 

다람이는 친구들의 말이 무척 신경 쓰였어요.

 

‘맞아. 다롱이가 지금은 내게 친절하지만, 속으론 생각이 다를 거야. 나를 무시하겠지.’(다람이)

 

결국 다람이는 다롱이를 멀리했어요. 하지만 다롱이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다람이의 숙제를 여러 번 도와줄 만큼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았지요.

 

어느 날 우연히 다람이는 친구들이 다롱이를 왜 싫어하는지 알게 됐어요. 단지 초록빛 털 때문이었어요. 다롱이가 남달리 화려한 털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는 다른 갈색 털을 가진 친구들을 무시할 것이라 판단했던 거지요.

 

다람이는 많은 다람쥐 친구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뒤 당당히 말했지요.

 

“‘다롱이가 까다롭다’는 너희의 생각은 오해야. 다롱이는 굉장히 친절한 친구야.”(다람이)

 

다람이의 용기 있는 외침 덕에 다람쥐들은 다롱이에 대한 오해를 조금씩 풀고 다롱이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였답니다.

 

많은 사람의 주장이 늘 옳지는 않아

 

많은 친구들이 “다롱이는 성격이 까다롭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다람이는 다롱이를 잠시 멀리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다롱이는 친절하다’는 다람이의 원래 생각이 맞았고, 친구들의 판단은 옳지 못했지요.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하는 한 가지 주장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의 주장을 무작정 믿기 쉬워요. 많은 누리꾼이 “이 프로그램은 재미없으니까 절대 보지 마세요”라고 댓글로 ‘도배’를 해도 실제로 그 프로그램은 내겐 매우 흥미진진할 수 있지요. 또 여러 친구들이 “정말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한국사 인강(인터넷 강의)이야”라고 치켜세우는 인강이 정작 내 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많은 사람이 한 가지 주장을 하는 것을 듣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나 스스로의 이성적 판단을 포기하게 됩니다. 대다수가 한 가지 주장을 하더라도 ‘과연 이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있을까’를 떠올리며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것이 논리적 사고입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 다음 시간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닌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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