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위쪽)과 네안데르탈인의 모습을 상상한 것. AP뉴시스·동아일보 자료사진

   

네안데르탈인이 아플 때는 약을 먹고 양고기, 버섯 등 다양한 음식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네안데르탈인은 15만∼7만 년 전 유럽, 아시아 서부 등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인류.

 

영국 리버풀대와 호주 아델레이드대 등 국제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에 있는 치석의 유전자 본체(DNA)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특정 음식을 먹었다”고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발표했다. 치석에 포함된 음식물, 미생물 등의 DNA를 채취해 이를 분석해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낸 것.

 

스페인 엘 시드론 동굴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한 네안데르탈인은 입에 염증이 있었다. 치석을 분석해보니 이 네안데르탈인은 아픔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 성분이 있는 식물과 곰팡이를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의 스파이 동굴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들은 털코뿔소 고기와 양고기를 먹은 ‘육식파’였다. 반면 엘 시드론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들은 잣 같은 견과류와 버섯, 이끼 등을 즐긴 ‘채식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음식이 달라 식생활도 달라진 것.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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