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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존경은 강요론 받을 수 없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02 22: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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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군기 잡기’ 여전

일러스트 임성훈
 
 

일부 대학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지나친 ‘선배 대접’을 요구해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에 있는 한 여대의 한 학과에서 신입생에게 공지한 ‘예절지침 10가지’가 공개됐다. 그 내용은 △건물 내 모든 사람을 선배라고 여기고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것 △선배가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하는 것을 허락하기 전까지는 문자메시지로 연락할 것 △선배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집에 갈 때는 반드시 선배의 허락을 받을 것 등이다.

 

누리꾼들은 “후배가 선배에 대해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런 지침은 도가 지나치다” “대학이 아니라 군대 같다”며 비판하고 있다.

 

비뚤어진 선후배 문화는 이 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경기지역의 한 대학은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체벌을 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을 샀다. 영상에서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전통’이라면서 시킨 팔 벌려 뛰기를 하고 있었던 것.

 

누리꾼들은 “잘못된 전통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초중고교 총 12년을 마치고 진학하는 대학은 지성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학문을 깊게 탐구하는 한편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지성의 마당’이 되어야 하는 대학에서 선후배 사이에 이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악습(나쁜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배가 후배의 존중을 받고 싶다면 후배가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모범을 보이는 일이 먼저이겠지요. 후배에게 육체적으로 기합을 주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지나친 규범을 강요하는 선배는 후배의 마음에서 우러난 존중을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새 학년이 된 초등생들도 바람직한 선후배 사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년이 더 높다고 해서 후배에게 함부로 말을 하거나, 억지로 심부름을 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답니다.

 

선배라면 내가 겪은 일 가운데 후배가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을 알려주는 따뜻한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상대방에게 윽박지르지 않고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선배의 모습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민경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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