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기와 번역 대결을 펼치는 번역가들. 세종대 제공 |
21일 서울 세종대에서 국제통역번역협회 주최로 인간 번역사 대 인공지능 번역기의 번역 대결이 있었다. 인간 번역사가 문학지문 30점, 비문학지문 30점 만점에 평균 합계 49점을 받아 19.9점을 받은 인공지능을 압도했다. 인공지능의 번역 능력은 특히 문학지문에서 떨어져 전체 문제의 90%는 문장조차 성립되지 않았다.
대결은 한글-영어 번역 대결이었다. 그러나 같은 알파벳 언어권(같은 언어를 쓰는 지역)에서의 번역 대결, 예를 들어 영어-스페인어 번역 대결이었다면 인공지능의 점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언어권끼리라도 구글은 영어-일본어 번역에는 데이터가 많이 축적(모아서 쌓음)돼 있고 일본어-한글은 각각의 특징이 유사한 편이다.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다시 한글로 번역하거나, 한글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이었다면 결과는 또 달랐을 것이다.
‘Time flies like an arrow’를 잘못 번역하면 ‘시간 파리는 화살을 좋아한다’가 된다. ‘㉠시간은 화살처럼 날아간다’로 번역하려면 이렇게 번역되는 사례가 쌓이고 그것이 패턴(일정한 형식)으로 인식돼야 한다. 패턴화하기 쉬운 일상 언어부터 점차 인공지능이 장악(마음대로 함)해갈 것이다.
동아일보 2월 23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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