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우리 시대의 위인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23 21:46:47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개그맨 유재석(왼쪽)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미국 초대(첫 번째)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유명한 얘기다. 6세 때 도끼를 갖고 놀다 아버지가 아끼는 벚꽃나무를 베었다. 누가 그랬느냐는 호통에 어린 워싱턴은 자기가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어린이용 ‘워싱턴 전기(한 사람의 일생 동안의 한 일이나 업적을 적은 기록)’마다 빠지지 않는 내용이지만 사실 전기 작가 파슨 윔스가 지어낸 얘기다. 1800년 그가 처음으로 펴낸 워싱턴 전기엔 이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6년 뒤 그는 전기에 벚꽃나무 이야기를 집어넣어 워싱턴을 위대한 인물로 그려냈다.

 

옛날엔 웬만큼 사는 집이면 부모들이 사들인 한국과 세계 위인전집이 꽂혀 있었다. 출판사는 달라도 목록은 비슷했다. 국내편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세계편은 미국 대통령 링컨과 미국 발명가 에디슨 등이 단골 멤버였다.

 

대한민국이 먹고살 만해지면서 위인전 독서 열풍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 빈자리를 연예인, 운동선수, 사업가 등 우리 시대 유명 인사들의 성공

스토리가 채우고 있다. 1982년 초중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읽은 위인전 1∼5위는 이순신, 세종대왕, 에디슨, 퀴리 부인, 신사임당 순이었다. 반면 2016년 교보문고의 아동위인전 판매 순위는 1위 유재석, 3위 리오넬 메시, 4위 김연아, 6위 박지성, 7위 우사인 볼트, 10위 류현진이 차지했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은 각각 8위, 11위에 그쳤다.

 

1950, 1960년대 부모들이 위인전을 통해 올바른 인격을 키우려 했다면 요즘은 진로 탐색 용도로 활용되는 것 같다. 위인전에서 어느 정도 과장과 미화는 피할 수 없다. 특히 살아있는 인물의 경우 남은 인생 동안 얼마든지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동아일보 2월 21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