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우리나라를 대표할 영어단어 고수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22 23:18:57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2017 내셔널 스펠링비 한국대표 선발대회 현장

[명품 교육현장]우리나라를 대표할 영어단어 고수는?

21일 서울 강동구 윤선생 신사옥 대교육장. 무대에 오른 학생들이 영어 원어민의 입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귀는 ‘쫑긋’ 세운다. 원어민이 말하기를 멈추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영어 철자(스펠링)를 한 자씩 끊어 말한다.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무대 위 학생들은 영어 철자 말하기 국제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한국 대표 선발대회인 ‘2017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 참가자들.

 

영어 전문 대학원인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영어교육업체 윤선생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영어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철자를 적는 필기시험과 철자를 한 글자씩 정확하게 말하는 말하기시험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67명의 초중생이 ‘2017 내셔널 스펠링 비’에 참가했다. 이날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두 명은 한국대표로 올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 참가 자격을 얻는다.

 

학생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2017 내셔널 스펠링 비’ 현장을 취재했다.

 

 

어려운 문제도 침착하게, 끝까지

 

필기시험과 말하기시험 1라운드를 통과한 참가자는 총 40명. 말하기시험 2라운드부터는 정답을 말한 사람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출제자인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의 필립 하이버 교수가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면 그것을 듣고 단어의 각 철자를 순서대로 올바르게 말해야 한다. 다른 철자를 말하거나 철자를 말하는 순서를 틀리면 탈락하게 된다.

 

말하기시험 1라운드에서는 ‘safari(사파리)’ ‘neck(목)’ ‘rural(시골의)’과 같이 초등생들이 그리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는 수준의 단어가 문제로 나왔다. 그러나 2라운드 ‘renovate(고치다)’ ‘soggy(질척한)’, 3라운드 ‘mirage(신기루)’ ‘synopsis(개요)’ 등 라운드가 이어질수록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수준의 어려운 단어들이 나왔다. 4라운드에서는 ‘apocalypse(파멸)’와 같은 대학생 수준의 고급 영어단어가 문제로 나왔다.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참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자신이 들은 발음을 되새기며 단어의 철자를 떠올리거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철자를 한 자씩 적어가며 확인하기도 했다.

 

출제자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요청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May I have a definition, please(뜻을 알려주시겠어요)?” “Am I pronouncing it correctly(제가 발음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얻어낸 것.

 

 

2년 연속 ‘챔피언’

 

정희현 양(세종양지중 1)이 영어 철자 문제를 맞히는 모습
 

7라운드까지 진출한 참가자는 총 3명. 정희현(세종시 세종양지중 1), 홍승아(서울언주초 6), 정수인 양(부산외국인중 1)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순서대로 무대 위에 올라 말하기시험 문제를 풀었다.

 

희현 양은 셋 가운데 유일하게 7라운드에서 정답을 맞혔다. 희현 양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챔피언 단어’에 도전했다. 챔피언 단어의 철자를 맞히면 ‘2017 내셔널 스펠링 비’의 ‘챔피언’이 된다.

 

출제자가 “아드바크”라고 챔피언 단어를 발음하자, 희현 양은 “단어의 뜻을 알려달라”고 영어로 정중하게 요청했다. 출제자는 “기다란 혀로 개미를 핥아먹는 아프리카 남부의 동물”이라고 단어의 뜻을 설명했다. 그러자 희현 양은 “a(에이), a(에이), 알(r), 디(d), 브이(v), a(에이), 알(r), 케이(k). aardvark(아드바크·땅돼지)”라고 또박또박 정답을 말했다. 심사위원은 “That’s correct(맞습니다)!”라고 외쳤고, 시험장에는 축하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희현 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대표로 미국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겨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는 스스로 공부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결과가 더욱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