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우리나라 이상호 선수(22)가 1분 35초 7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전 경기는 정상에서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며 40~50개의 기문(깃발로 된 문)을 통과하는 기록을 겨루는 경기.

 

특히 가속을 내는 능력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내년에 열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스노보드 종목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인의 눈이 평창에 집중된 가운데, 대한민국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리라 기대되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또 누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자.

 

 

누구보다 재빠르게… 매스스타트 김보름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우승한 김보름. 강릉=뉴시스

 

스피드스케이팅 부문에서는 김보름 선수(24)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 선수는 12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었다. 선두로 달리던 일본의 다카기 나나 선수를 마지막 바퀴에서 따돌리고 0.11초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 선수가 두각을 나타낸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 종목 중 하나.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린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종목.

 

2010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몸싸움 기술과 코너를 도는 기술을 쇼트트랙으로 갈고 닦은 덕분에 이런 기술이 중요한 매스스타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썰매와 하나 되어… 스켈레톤 윤성빈

 

IBSF 월드컵 7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치르는 윤성빈. AP뉴시스

 

스켈레톤? 머리를 정면으로 향하여 엎드린 자세로 썰매를 타고 경사진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아찔한 겨울 스포츠다. 스켈레톤 종목에도 평창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한민국 선수가 있다. 윤성빈 선수(23)다.

 

고교 3학년에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 선수는 3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3년여 만에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 그의 강점은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스타트. 썰매 종목은 빠른 스타트가 성적을 좌우한다.

 

그는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한국 스켈레톤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2016∼2017 IBSF 월드컵 세계 랭킹에서 총점 1413점으로 2위에 올라, 세계 랭킹 1위 두쿠르스 마틴스(라트비아·총점 1437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힘차고도 우아하게… 피겨 차준환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의 차준환. 강릉=뉴시스

 

남자 피겨스케이팅에도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혀줄 선수가 있다. 차준환 선수(16)가 그 주인공.

 

그는 지난달 열린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열린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딴 건 김연아 선수가 2006년 여자 싱글에서 1위에 오른 이후 무려 11년 만. 남자 선수로는 그가 처음이었다.

 

차 선수는 점프를 뛰기 전 빙판을 치고 나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 속도를 기반으로 그는 쿼드러플 살코라는 4회전 점프를 해낼 수 있는데, 이는 고난도 기술 중 하나다. 점프가 뛰어난 그가 ‘남자 김연아’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지영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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