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역사는 힘이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6 22:02:1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안중근 의사 손도장 사용한 ‘테러방지 포스터’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사용된 포스터. 트위터 캡처
 
 

최근 한 경찰서에서 제작한 테러 예방 포스터에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사용돼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부평경찰서는 최근 테러를 예방하자고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어 지하상가에 붙였다. 포스터에는 ‘STOP! 테러!’라는 문구와 함께 ‘금지’를 나타내는 듯한 손바닥 그림이 실려 있었다. 이 포스터는 20부 정도가 만들어졌고 일부가 지하상가 벽에 붙여졌다.

 

문제는 포스터의 손바닥 그림이 안중근 의사의 유명한 손도장 이미지였던 것. 이 손도장은 일제강점기 안 의사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하면서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끝을 잘라 혈서를 쓴 뒤 이 손바닥을 도장처럼 찍은 것이다.

 

한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포스터의 사진을 올리고 “저 손은 안중근 손인데, 이걸 테러 예방 포스터에 넣는 게 적절한가?”라고 비판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일제의 최고 관료를 저격한 안 의사를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라며 매도(몰아가며 헐뜯음)하는 현실에서 테러를 예방하자는 포스터에 안 의사의 손도장을 넣은 것은 안 의사를 마치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포스터가 제작된 것이 경찰의 무지(알지 못함) 때문이었다는 것. 인천부평경찰서는 “포스터를 만든 직원이 인터넷에서 손도장 이미지를 찾던 중 그것이 안 의사의 손도장인 줄 모르고 쓴 것”이라며 “단지 테러를 멈춰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했을 뿐 안 의사를 폄하(깎아내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포스터는 모두 수거되었다.

 

포스터를 만든 경찰서 직원이 안 의사에 관한 간단한 역사 지식만 있었어도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서의 공무원이 초등생도 아는 이런 기초적인 역사 상식을 몰랐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이렇듯 기본적인 역사 지식이 없어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연예계에도 많습니다.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도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퀴즈를 맞히다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누리꾼의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지요.

 

우리의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요? 역사는 단지 ‘과거’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고, 또 미래를 내다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유명한 말도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도 역사를 아는 것이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지영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