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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꼬리보다 목숨이 중요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4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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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떼어내고 도망가는 ‘도마뱀붙이’

위험에 처하면 몸의 비늘을 떨어뜨리고 도망가는 ‘개코레피스 메가레피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위험에 처하면 몸의 비늘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냅다 도망가는 신종 도마뱀붙이 ‘개코레피스 메가레피스’가 최근 발견됐다. 도마뱀과 닮은 도마뱀붙이는 몸길이가 10∼15㎝인 작은 파충류로 아프리카, 동남아에 주로 산다.

 

미국 샘휴스턴주립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발견한 이 도마뱀붙이의 몸 전체에는 작은 자극에도 잘 떨어지는 비늘이 돋아있다. 포식자가 도마뱀붙이를 물면 입에 비늘만 남게 돼 당황하는데, 그 틈을 타 도마뱀붙이는 유유히 도망치는 것.

 

도마뱀붙이처럼 위급한 상황에 자기 몸 일부분을 떼어내고 ‘휙’ 도망가는 또 다른 동물들을 알아보자.

 

일러스트 임성훈
 
 

시선 독차지 ‘꼬리’

 

도마뱀은 포식자(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를 만나 물리면 자기 꼬리를 과감히 잘라버린다. 잘린 꼬리 토막은 아직 신경이 살아 있어 까딱까딱 움직인다. 그러면 포식자는 ‘이게 뭐지?’하며 꼬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순간 도마뱀은 득달같이 도망가는 것.

도마뱀 꼬리는 체온을 조절하고 영양분을 저장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걱정 말라. 꼬리를 잃자마자 도마뱀은 따뜻한 곳으로 가 체온을 높인다. 60일 정도 지나면 새로운 꼬리가 쑥쑥 자란다.

 

새로 돋아난 꼬리는 힘줄만 있고 꼬리뼈는 없는 약한 꼬리다. 전처럼 쉽게 잘리지도 않는다. 꼬리가 자라는 동안 영양분이 꼬리에 몰리기 때문에 동작이 굼떠진 도마뱀은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다람쥐의 꼬리도 포식자에게 물리면 쉽게 떨어진다. 꼬리와 몸을 연결하는 피부 조직이 약하기 때문. 꼬리 덕분에 위기를 넘기지만 다람쥐의 꼬리는 다시 자라지 않는다.

 

부탁해 다리야

 

다리를 내어주고 도망치는 동물들도 있다. 오징어, 문어 같은 연체동물이 바로 그 주인공.

 

문어는 상어 같은 동물들을 만나면 먼저 먹물을 쏜다. 그래도 포식자가 자신을 계속 공격해오면 다리 중 한두 개를 잘라내고 도망친다. 다리는 꿈틀꿈틀 움직이며 포식자의 시선을 끄는 동시에 빨판을 이용해 포식자의 피부에 착 들러붙기도 한다. 일종의 공격을 하는 셈. 그 틈에 문어는 쏜살같이 도망간다.

 

가재, 게도 적과 싸우거나 위험을 느끼면 다리를 끊고 도망친다. 잘린 부위에 작은 다리가 돋아난다. 이 다리는 허물을 여러 번 벗으면서 원래 크기와 가깝게 자라난다.

 

메뚜기도 포식자에게 뒷다리를 잡히면 과감히 포기한다. 뒷다리는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선택을 하는 셈이다.

 

내장까지 탈탈

 

횟집 수조에 있는 해삼을 쿡쿡 찔러보았는지? 그러면 가끔 해삼에서 어떤 물질이 푹 솟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해삼이 창자 같은 내장 일부를 내놓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 것.

 

특히 태국 등 열대 바다에 사는 해삼인 ‘레오파드 해삼’은 공격을 받으면 항문을 통해 흰 국수 면발처럼 생긴 장기를 뿜어낸다. 이 장기는 해삼의 호흡에 관여하는 ‘퀴비에관’. 퀴비에관은 상대방의 몸을 칭칭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그 틈에 해삼은 ‘쓰윽’ 사라진다. 퀴비에관은 독성 물질을 갖고 있어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도 한다. 30∼40일 후면 내장은 원상태로 복구된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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