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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최고의 상, 변화도 과감하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4 2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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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없이 그래미 신인상 받은 힙합가수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찬스 더 래퍼.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대중음악에 관한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한 가수가 정식 음반을 내지 않고도 신인상을 받아서 화제다. CD와 같은 정식 음반 없이 그래미상을 받은 것은 그가 최초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힙합가수인 찬스 더 래퍼가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정식 음반 없이 음원으로만 활동하는 인물. 그동안 그래미상은 정식으로 음반을 낸 대중음악가에 한해서만 상을 주어왔지만, 올해부터는 스트리밍(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것)으로만 들을 수 있는 음악도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찬스 더 래퍼는 이번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에 이어 ‘베스트 랩 퍼포먼스’ 상과 ‘베스트 랩 앨범’ 상까지 받아 3관왕에 올랐다.

 

그래미상 시상식은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음반 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상이다. 수상자는 음악인, 음반사업자, 프로듀서, 스튜디오기술자 등으로 이루어진 NAR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1959년에 제1회 시상식이 열렸던 그래미상은 현재 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입니다. 깊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그래미상이 왜 심사기준을 바꾸면서까지 스트리밍만 가능한 곡을 후보로 오를 수 있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CD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음원을 구입해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미상은 ‘정식 음반을 낸 경우에만 후보로 올린다’는 지금까지의 원칙을 고집하지 않고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된 환경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과거의 기준만 고집하다가는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노래나 예술가들이 그래미상에서 소외됨으로써 언젠가는 그래미상 자체도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어떤 상의 권위는 과거의 원칙과 기준만을 고집하는 데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스스로를 혁신해 나가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 권위는 더욱 높아지지요.

 

지난해 노벨상이 시도한 변화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시적인 가사를 만들었던 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을 선정한 것이지요. 문학상은 반드시 시인이나 소설가 등 문학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시나 소설을 멀리하고 대중음악을 더욱 가까이하는 현실에서 노래 가사도 충분히 문학이 될 수 있다는 노벨상의 판단이 깔려있지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지영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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