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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자연보호냐, 경제발전이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2 2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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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다리 공사, 벌새 둥지에 ‘스톱’

벌새. 코넬대 홈페이지
 
 

미국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다리 공사가 진행되던 중 공사현장에서 벌새 둥지가 발견되는 바람에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리치먼드산라파엘 다리. 산라파엘=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리치먼드산라파엘 다리의 확장 공사가 벌어지던 중 다리 한쪽 끝부분에서 벌새 둥지가 발견돼 공사가 약 2주간 미뤄졌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다리의 폭을 넓히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려던 중 나무에서 벌새의 알이 들어있는 둥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벌새는 미국에서 철새조약법에 따라 법으로 보호받는 새이다. 이에 따라 다리 공사는 발견된 알이 부화해 새가 되어 둥지를 떠나는 2주 후에나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공사 지연으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 총 7000만 달러(약 800억 원) 규모의 이 다리 공사가 미뤄지면서 수백억 원이 더 들 것으로 보인다.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기계를 빌리는 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더 들기 때문. 이런 이유로 “자연보호도 좋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커다란 공사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미뤄지는 것은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2004년과 2005년에 경남 양산시 천성산의 원효터널 공사가 수개월씩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천성산의 사찰 등이 공사를 중단시켜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기 때문이지요. 공사로 포획금지종인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년 8개월의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은 “터널 공사가 중단될 만큼 환경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리면서 공사는 다시 시작됐고, 중단된 기간 동안 약 14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터널이나 다리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만들 때는 많은 경우 자연이 파괴된다는 비판에 직면합니다. 사회기반시설을 통해 사람들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국가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산을 뚫거나 깎아내고 나무를 베어내 버리는 과정에서 소중한 자연이 파괴되기도 하니까요.

 

자연보호와 경제발전,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묘안을 떠올리기도 하지요. ‘생태통로’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로나 철로 등으로 분리된 생태를 이어줘 야생동물이 지나다니도록 만들어주는 생명의 길인 생태통로를 통해 개발을 하면서도 동물들의 소중한 삶도 지키는 것이지요. 이런 지혜로운 방법으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나가면 어떨까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길은수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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