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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 기자]권미루 한복여행가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25 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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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한복과 함께”

[출동! 어린이 기자]권미루 한복여행가를 만나다

곧 설날이다. 조상들은 설날에 ‘설빔’을 입었다. 설빔은 설에 입는 새 옷. 음력 1월 1일을 맞이해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상들의 설빔은 지금 같은 티셔츠나 청바지가 아닌, 한복이었다.

 

우리의 전통 옷인 한복을 입은 채 세계 11개국 35개 도시를 여행한 사람이 있다. 권미루 한복여행가(37)가 그 주인공. 그의 일상생활도 한복차림이다.

 

한복의 경쟁력은 뭘까? 동아어린이기자인 서정민 군(경기 수원시 매탄초 3)이 권 씨를 만났다. 서 군은 자신의 한복을 입은 채 권 씨를 만났다.

자유자재 변신

 

“한복을 입고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언제인가요?”(서 군)

 

“처음엔 한복이 오래된 유적지에서만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회색빛 고층빌딩 앞에서도 한복의 색깔이 눈에 띄었어요. 도심에도 잘 어울리더라고요.”(권 씨)

 

권 씨는 2014년 한복차림으로 네팔의 히말라야를 등반했다. 히말라야 산의 중턱인 해발 4130m까지 오른 것.

 

‘한복을 입고 여행하거나 산에 오르는 활동을 하면 불편하지는 않은지’을 묻는 서 군에게 권 씨는 “한복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면으로 만든 한복을 입으니 땀이 잘 흡수됐어요. 땀이 나는 활동을 할 때도 한복은 유용하다는 뜻이지요. 산에 오를 경우 점점 추워질 때 솜을 누빈 덧저고리를 패딩 점퍼처럼 입었어요. 한복이 한 가지라는 생각은 편견입니다.”(권 씨)

 

 

한복 입고 버스킹을

 

네팔 히말라야 산맥에 오른 권미루 씨. 권미루 한복여행가 제공

4년 전까지 권 씨는 대학에서 취업이나 진로와 관련한 강의를 하던 사람이었다. 한복은 전혀 몰랐다. 2013년 우연히 온라인 카페를 통해 만들어진 ‘한복을 입고 참여하는 모임’에 갔다가 한복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순간 기분이 좋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복 여행을 떠났어요.”(권 씨)

 

자신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복의 매력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사명감까지 든다는 권 씨는 한복을 입고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하고 국내외에서 한복 여행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친구 생일파티에 한복을

 

권 씨가 꼽은 한복의 매력은 다채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 동정(한복의 저고리 깃 위에 덧대어 꾸민 헝겊), 수구(옷소매에서 손이 나올 수 있게 뚫려있는 부분), 배래(한복 소매 아래 물고기의 배처럼 불룩하게 둥글린 부분) 등 다른 옷들보다 구성이 복잡하지만, 그만큼 각 부분을 적절히 바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권 씨는 서 군이 입은 한복을 가리키며 “정민 어린이가 입은 한복의 동정보다 제가 입은 한복 동정이 더 두껍죠? 동정이 두꺼우면 시선을 분산시켜 얼굴이 작게 보이는 효과를 낸답니다”라고 말했다.

 

한복차림으로 초등생들이 가볼만한 곳에 대해 권 씨는 한옥마을과 고궁들은 물론 기쁜 일을 축하하는 자리도 권했다.

 

“친구의 생일파티나 친척 누나의 결혼식 때 한복을 입고 가보세요. 내가 축하하는 진심을 갖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권 씨)

권 씨는 “이번 설에는 한복을 입어보라”면서 “우리가 한복에 관심을 가질 때 한복의 멋진 전통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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