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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정유년 새해를 맞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25 22: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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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용맹하게 울어요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정유년 새해를 맞다’

올해는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달을 기준으로 날짜를 따졌기 때문에 진정한 정유년은 설날인 음력 1월 1일 시작한다. 새해를 맞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닭과 관련된 우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인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다’가 열리고 있다.

 

△1부: 서쪽을 지키다 △2부: 오덕(五德)을 품다 △3부: 일상을 함께하다 등 3부로 이뤄진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예술작품 속 닭이 무엇을 상징하는지가 유물 50여 점과 함께 소개된다.

 

설날을 맞아 우리 예술작품 속에서 닭이 갖는 의미를 이번 전시회의 대표 작품 5점을 통해 알아보자.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친다

 

예로부터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다고 해 관직에 오르는 ‘출세’의 상징이었다. 특히 닭과 모란이 함께 그려진 그림은 ‘부귀공명(富貴功名)’을 의미한다. 부귀공명이란 공을 세워 이름을 널리 알리고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은 것. ‘수탉이 운다’는 의미인 ‘공계명(公鷄鳴)’이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친다는 의미의 ‘공명(功名)’과 음이 같은 데서 유래한 것.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닭과 모란을 함께 나타내는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생활용품도 그러했다. 이번 전시품 중 하나인 ‘수젓집’은 수저를 넣어 보관하는 주머니. 빨갛고 파란 비단에 닭과 모란꽃이 함께 수놓아져 있다.

 

 

‘꼬끼오’ 소리에 담긴 믿음

 

계견사호 목판(닭 부분)으로 찍은 닭그림

아침이면 우렁차게 ‘꼬끼오’하고 우는 닭은 예로부터 새벽이면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는 동물이자 첫새벽을 여는 상서로운(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는) 존재로 인식됐다. 20세기 초 이름 모를 작가가 그린 ‘계명도’에는 떠오르는 해의 모습과 이를 보고 우는 닭이 묘사돼 있다. 이렇게 꼬박꼬박 때를 맞춰 우는 닭은 ‘믿음’을 상징한다.

 

또한 조상들은 밤에 떠돌던 귀신들이 새벽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놀라 달아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해에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을 빌면서 대문이나 벽장에 붙였던 그림인 세화는 닭·개·해태·호랑이가 주인공이다. 18∼19세기에 세화를 찍기 위해 사용되었던 ‘계견사호 목판’ 중 일부에는 커다랗고 늠름한 닭이 그려져 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3704-3114

 

 

따뜻하고도 용맹한 닭

 

변상벽의 계도(왼쪽)와 안중식의 쌍계도

조선 후기의 화가 변상벽이 그린 ‘계도’(닭 그림)에는 벌 한 마리를 입에 문 어미 닭 주위에 병아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모습이 담겼다. 닭은 가족단위로 생활하며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불러 함께 먹는 동물. 그래서 예로부터 닭은 따뜻한 마음인 ‘인(仁)’을 상징했다.

 

닭은 용맹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조선 말기 화가 안중식(1861∼1919)이 그린 ‘쌍계도’에는 벚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암수 한 쌍의 닭이 등장한다. 암탉은 웅크려 앉아 있는데, 수탉은 암탉을 보호하려는 듯 꼿꼿하고 용맹한 자태를 뽐낸다. 우리 조상은 적과 마주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꼿꼿함과 더불어 적을 단박에 물리칠 것 같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닭을 용맹한 동물로 여겼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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