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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샘 오취리의 새 별명 ‘흥형’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23 2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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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남을 평가하면 안 돼요

[뉴스 쏙 시사 쑥]샘 오취리의 새 별명 ‘흥형’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새로운 별명을 얻어 화제다.

 

그는 최근 인터넷 실시간 개인방송을 담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흥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 인터넷으로 방송을 진행하기 전 그는 “‘흑형’ 말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누리꾼들은 ‘572’, ‘갓취리’ 등 다양한 별명을 제시했다.

 

오취리는 그 중 ‘흥형’이라는 별명을 선택했다. ‘흑형’과 발음은 비슷하지만, 인종차별적 요소가 없고 ‘흥이 많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겼기 때문. 이에 누리꾼들은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취리가 지금껏 많이 불려온 ‘흑형’이라는 별명은 ‘흑인 형’을 줄여 부른 말. ‘형’이라는 단어 때문에 친근한 표현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흑인이라는 인종의 외모적 특징을 노골적으로 설명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인 것이다.

 

그는 과거 다른 방송에서도 “흑형이라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낯선 사람으로부터 “까만 ○○가 한국에서 뭐하는 거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과거 자신이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을 털어놓기도 했다.

 

흑인에게 ‘흑형’이라고 부른 적 있나요? 보이는 그대로 불렀고 나쁜 말이 섞이지 않았으니 잘못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도 있겠지요. 하지만 ‘흑형’이라는 표현은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지요. ‘피부색’만이 그 사람의 유일한 특징처럼 도드라지니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미국에 갔는데 백인들로부터 ‘노란색 형’이라는 뜻의 “황형”이라고 불린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어떤 사람을 생김새로 판단하고 그것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차별적인 행위입니다. 사람이라면 서로 다른 외모를 갖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지요. 눈이 작다고 해서, 코가 크다고 해서, 발이 크다고 해서 이런 외모적 특징을 담은 별명으로 부르는 행위는 사람마다의 차이를 ‘다름’이 아닌 ‘나쁜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매우 나쁜 행위랍니다.

 

자, 이제 ‘배불뚝이’, ‘숏다리’, ‘코주부’ 같이 외모적 차이를 바탕으로 생각 없이 부르는 별명이 얼마나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일인지 알겠지요? 나와 다른 남의 모습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세계시민의 출발점입니다.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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