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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굿바이, 지상 최대의 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22 21: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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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서커스단의 코끼리 쇼. AP뉴시스
 
 

195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지상 최대의 쇼’는 화려한 서커스의 애환(슬픔과 기쁨)을 그린 영화다. 대형 천막 아래 위험한 묘기를 펼치는 곡예사들과 우스꽝스러운 피에로, 온갖 동물이 어우러진 서커스에 대한 아낌없는 경의(존경하는 뜻)를 담고 있다. 실제 모델은 링링브러더스 서커스단으로 당시 단원들과 동물들도 영화에 나온다.

 

146년 전통의 링링 서커스단의 규모와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19세기 중반부터 전용 열차를 타고 순회공연(돌아다니면서 하는 공연)을 다녔는데 전성기엔 단원 1400명에 코끼리 수만 50마리를 헤아렸다. 그러나 TV 영화에 이어 게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마침내 링링브러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모회사인 펠드엔터테인먼트가 해체 결정을 발표했다. 관객 감소와 운영비 증가로 인한 경영난 끝에 5월에 고별(이별을 알림)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다.

 

링링 서커스단 해체는 시대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코끼리들의 출연 중단이었다. 1882년 코끼리 ‘점보’가 무대에 등장한 이래 코끼리 쇼는 서커스단의 상징이 됐다. 2000년대 들어 조련 방식을 둘러싸고 동물보호단체가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면서 긴 법정 싸움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5월 모든 공연에서 코끼리를 빼기로 결정했다. 코끼리 43마리가 플로리다 주 보호센터로 보내진 뒤 관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서커스단 측은 “많은 사람이 코끼리가 공연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막상 코끼리가 나오지 않으니 서커스를 외면했다”고 탄식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쇼의 끝을 알리게 됐다”며 해체 소식을 반겼지만 문득 궁금해진다. 야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코끼리들, 곡예단에서 보호센터로 이주해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아슬아슬한 긴장과 신나는 웃음소리로 가득한 지상 최대의 쇼가 막을 내린다.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도 함께 커튼 뒤로 사라지게 됐다.

 

동아일보 1월 17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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