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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가짜 뉴스를 경계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19 22: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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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조선 중종 때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는 정적(정치에서 나와 대립되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38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정적들이 뽕나무 잎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꿀이 발라진 부분만 파먹게 함으로써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자가 잎에 만들어지도록 하는 술수를 썼다고 야사(민간에서 기록한 역사)는 전한다.

 

주초(走肖)를 합치면 조(趙)가 된다. ‘주초위왕‘이라는 말은 다시 말해 “’조’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된다”는 뜻. 정적들은 이 잎을 중종에게 보이면서 “조광조가 왕이 될 역모(반역)를 꾸미고 있다”고 말해 중종을 속였다는 것이다.

 

결국 억울하게 사약(독약)을 받아든 조광조는 ‘밝고 밝은 햇빛이 세상을 굽어보고 있으니 거짓 없는 내 마음을 훤하게 비춰 주리라’는 시를 남기고 숨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 대통령 출마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자기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고 하는 것은 유엔법을 위반한 것이다”라면서 문제를 삼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떠돈다. 매체는 다르지만 조광조의 ‘잎사귀 소식’이나 반기문의 인터넷 가짜 뉴스나 독자를 속이려는 본질적인 성격에서는 다르지 않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해 말 가짜 뉴스(fake news)를 없애기 위해 나섰다. 지난 번 미국 대선을 앞둔 3개월 동안 페이스북에선 미국 주요 언론사의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관심을 끌었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짜 뉴스는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진짜 뉴스’까지 나오자 저커버그는 가짜 뉴스가 세상에 돌게 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국내에도 가짜 뉴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정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이용자들이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당하는 건 시간문제다.

 

동아일보 1월 12일 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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