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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망명객을 향한 암살 위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10 2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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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회견을 열었던 태영호 씨. 뉴시스
 
 

러시아의 정치인 출신인 레온 트로츠키는 망명(정치적인 이유로 외국으로 몸을 옮김)을 간 멕시코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소련(지금의 러시아) 공산당을 이끈 독재자 스탈린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트로츠키의 집 주위에는 이중 콘크리트 벽이 설치돼 있었고 총을 든 지지자들이 24시간 경계하며 그를 지켰다. 스탈린은 몇 차례 트로츠키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스탈린을 따르는 한 스페인 사람이 백만장자의 아들 행세를 하며 트로츠키 여비서의 여동생에게 접근한 뒤 트로츠키의 ‘요새’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1940년 8월 트로츠키는 서재에 있다 암살당했다.

 

조선 말기의 정치가인 김옥균은 1884년 조선 명성황후 정권에 쿠데타(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를 일으켰다 실패한 뒤 일본으로 망명했다. 김옥균은 10년간 일본을 떠돌다 1894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해 12월 조선 자객 홍종우가 김옥균에게 접근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그는 프랑스 요리 솜씨로 김옥균의 환심을 산 뒤 그를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북한에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지내다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씨는 북한 정권에는 가시 같은 존재였다. 2010년 4월 황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파견된 북한군 김명호와 동명관이 검거됐다. 두 사람은 한 해 전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왔으나 암살을 실행하기 전에 발각됐다. 2010년 10월 세상을 떠난 황 씨는 생전에 경찰의 보호 아래 방탄(날아오는 총알을 막음)유리를 한 집에 살았다.

 

북한 주(駐·머무름)영국 공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망명한 태영호 씨는 황 씨 이후 최고위급 탈북 인사다. 그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태 씨는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암살된 거 다 안다”면서 “통일이라는 건 그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희생 없이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생명의 위협이 평생 따라다닐 것을 생각하면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동아일보 2016년 12월 29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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