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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신문에 나왔다면 무조건 믿으라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08 2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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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잘못된 판단 (4) 글 읽는 ‘딸기’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학생별 관심사를 선택해 하는 활동) △동아리 활동을 하지요. 수업 대부분을 발표와 토론으로 하므로 발표와 토론능력으로 평가받기도 하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설득력 있게 내 의견을 말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겠지요?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일러스트 임성훈
 
 

오늘은 권위 있어 보이는 판단이 왜 늘 옳은 것만은 아닌지를 살펴볼게요.

 

“에헴, 신문 5쪽에는 말이야”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민지’라는 한 여자 어린이의 집에는 강아지 ‘초코’가 살았어요. 초코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딸기’라는 개가 나타났어요. 딸기는 초코를 찾아가 “안녕? 난 딸기야. 나는 인간의 글을 읽을 수 있어”라고 했어요.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초코는 딸기가 부러웠어요. 이후 초코는 매일 아침 집 앞에 놓이는 신문을 물고 딸기한테 달려갔어요. “비가 오니까 집밖에 나가지 말래.”(딸기) 딸기는 신문을 읽고는 중요한 뉴스 몇 개를 말해주곤 했지요. 초코는 “똑똑한 사람들이 만드는 신문이니까 신문에 적힌 말은 다 맞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딸기는 이런 초코를 보고는 꾀를 냈어요. 민지가 준 돼지고기를 먹고 있던 초코에게 말했어요. “오늘 신문 2쪽에 개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고 나와 있어.”(딸기) 깜짝 놀란 초코는 돼지고기를 먹던 것을 멈췄어요. 딸기는 돼지고기를 몰래 가져와 맛있게 먹었지요.

 

“오늘 신문 5쪽에 ‘개는 따뜻한 곳에 살면 안 된다’는 뉴스가 나왔어.”(딸기) 이후 초코는 민지 방에 있는 폭신폭신한 자기 집에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서 자거나 마을을 떠돌아다녔어요. 딸기가 “신문 7쪽에 ‘개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아프다’라는 기사가 있어”라고 하자 초코는 민지가 주는 음식도 거의 먹지 않았어요. 급기야 “어떤 기사에서는 개는 인간과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고 했어”라는 딸기의 말에 초코는 민지를 향해 크게 “왈왈” 계속 짖으며 화를 냈지요.

 

초코의 이런 행동에 깜짝 놀란 민지 가족은 개를 잘 다루는 친척에게 초코를 보내기로 했어요. 딸기는 이 틈을 타 민지 앞에서 착한 강아지처럼 행동해 민지네 집에 살게 됐어요. 초코가 떠나는 날. 딸기는 초코에게 “오늘 신문 1쪽에 ‘긍정적인 개가 건강하다’는 기사가 있네”라고 했어요. 민지와 헤어지게 돼 슬퍼하던 초코는 바로 방긋 웃었답니다.

 

보고 또 보고

 

초코는 신문에 나와 있다는 이유로 딸기의 판단을 철썩 같이 믿다가 낭패를 보았어요. 신문의 내용은 다 옳다고 생각할 만큼 신문의 권위를 인정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딸기는 신문의 권위를 이용해 자신의 말이 신문에 나왔다고 초코를 속여 자기 뜻대로 행동하게 만들었어요.

 

초코처럼 우리도 실제 생활 속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판단을 자주 접하지요. “책에 적혀있다”, “선생님이 말하셨다”, “교수가 발표했다”,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나왔다”면서 자기 말을 믿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이처럼 권위를 내세우는 판단은 틀린 경우가 있어요. 자기의 말을 상대방에게 믿게 하려고 권위를 사실과 다르게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권위를 내세운 말이 확실한 정보인지, 이 판단이 내게 맞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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