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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보물 제845호 앙부일구 역사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04 23: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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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보면 시각이 ‘딱’

[한국사 보물찾기]보물 제845호 앙부일구 역사이야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올해 1월 1일 오전 9시부터 우리 휴대전화 시계의 시각이 1초 느려졌습니다. 1초를 더하는 ‘윤초’가 시행됐기 때문이에요.

 

윤초는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원자시(원자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는 시각)와 천문시(지구가 자전하는 기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각)의 오차를 맞추기 위해 1초를 더하거나 빼는 것을 말해요. 이번에는 1초를 더했지요.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 시계, 컴퓨터 시계에는 자동적으로 1초가 추가되었답니다.

 

그럼 휴대전화가 없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각을 알았을까요? 조선시대에 썼던 시계인 보물 제845호 ‘앙부일구’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알아봅시다.

 

 

열두 띠 동물로 24시간을

 

보물 제845호 앙부일구. 문화재청 제공

조선 4대왕 세종 때인 1434년 길거리에 가마솥처럼 생긴 물건이 설치되었습니다. 네 개의 발이 달린 해시계 앙부일구이지요. 앙부일구는 세종이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 백성들이 시각을 잘 알아차리게끔 만들어 거리에 설치한 것입니다.

 

오목한 시계판에는 세로선 7줄, 가로선 13줄이 있어요. 세로선은 시각, 가로선은 계절을 나타내지요. 시계판의 가운데에는 침이 있어요. 해의 위치에 따라 침의 그림자 위치가 달라지고, 이 그림자의 끝이 가리키는 부분의 눈금을 읽으면 날짜와 시각을 읽을 수 있어요.

 

그림자의 끝을 따라 가로선을 따라갔을 때 ‘소한’이라고 적힌 눈금이 나오면 이때는 대략 1월 5일쯤이겠지요. 그림자의 끝을 따라 세로선을 따라 가면 글자가 아니라 그림이 나옵니다. 바로 열두 띠 동물의 그림이지요.

 

조선시대에는 열두 띠 동물을 가지고 하루의 시각을 나타냈어요. 하루는 24시간이므로, 한 동물 당 2시간씩의 간격이 있지요. △자(子·쥐) 시는 오후 11시∼오전 1시 △축(丑·소) 시는 오전 1∼3시 △인(寅·호랑이) 시는 오전 3∼5시 △묘(卯·토끼) 시는 오전 5∼7시 △진(辰·용) 시는 오전 7∼9시 △사(巳·뱀) 시는 오전 9∼11시 △오(午·말) 시는 오전 11시∼오후 1시 △미(未·양) 시는 오후 1∼3시 △신(申·원숭이) 시는 오후 3∼5시 △유(酉·닭) 시는 오후 5∼7시 △술(戌·개)시는 오후 7∼9시 △해(亥·돼지) 시는 오후 9∼11시이지요.

 

동물과 동물 사이에는 8개의 선이 그려져 있어요. 이 선 하나는 1각(15분)을 뜻합니다. 만약 그림자가 유 시의 2각을 가리킨다면 오후 5시 반이겠지요.

 

 

세종의 ‘백성사랑’

 

앙부일구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 녹아있어요. 시계와 달력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짐작하기 어렵고, 언제 밥을 먹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겠지요. 세종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앙부일구를 설치하고, 누구나 날짜와 시각을 알게끔 한 것입니다. 특히 때에 맞춰 농사를 지어야 하는 백성에게는 앙부일구가 요긴하게 쓰였지요.

 

궁궐 밖 거리에 설치된 앙부일구에는 시각을 표시하는 열두 띠 동물이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새겨져 있었어요. 어려운 한문을 모르는 백성이라도 바로 시각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한 배려이지요.

 

이후 조선시대에 해시계는 궁궐뿐 아니라 관청, 양반들의 집에서 계속 쓰였어요. 세종 때의 앙부일구는 임진왜란 때 사라졌지만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앙부일구가 전해지고 있지요. 조선 26대왕 고종 때는 가로 길이가 5㎝로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휴대용 앙부일구도 썼습니다.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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