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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문예상 12월 장원/ 산문]친구 같은 아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1-02 22: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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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서울 중구 숭의초 3)

[2016 문예상 12월 장원/ 산문]친구 같은 아빠

아빠와 나는 친하다. 하지만 어쩔 때는 머리에 불이 나서 아빠와 친하지 않을 때도 있다.

 

아빠와 야구장에 갔을 때 가장 친했다. 우리는 함께 NC 다이노스 팀을 응원했다. “이겨라! 이겨라!” 나는 아빠와 소리를 크게 질렀다. 그때 나와 아빠의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빠를 보고 웃었고 아빠도 날 보고 웃었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NC 다이노스 팀이 이겨서 우리는 고깃집에 가서 배불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와 동물 박물관에 갔을 때는 친하지 않았다. 나는 곤충을 관찰했다. 내가 벌 앞에 섰을 때 아빠가 내 손을 벌집 안에 넣으려고 했다. 기절할 듯이 깜짝 놀랐다. 나는 놀라서 발로 아빠를 찼다. 그러자 아빠는 나와 말도 안했다. 나도 화가 나서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아빠와 나는 다시 친해졌다.

 

 

※ 심사평

 

2016년 작품을 마지막으로 심사하는 시간이네요. 그동안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 코너를 사랑해주고, 정성껏 작품을 보내며, 지켜보아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새해에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경험과 생각, 마음과 느낌, 그리고 자기만의 기쁨과 슬픔, 아픔과 어려움 등을 글로 표현해주기 바랍니다.

 

12월에는 세 작품이 나란히 우수작품으로 뽑혔습니다. 세 작품 모두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골고루 갖고 있어서 고민 끝에 모두 우수작품으로 골랐지요.

 

‘일기’는 누구나 겪게 되는 ‘지식의 성장과정’의 한 부분을 잘 보여줍니다. 배운다는 것은 힘들고 인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발전과 칭찬 등의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잘 보여줍니다. 다만 산문을 그냥 줄인 듯한 동시처럼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요? 문장의 리듬감을 더 살리고, 단어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내 마음의 변화과정도 조금 더 드러냈으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될 겁니다.

 

‘심부름 값’을 읽으면 모든 어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겁니다. 심부름 값에 대한 이야기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이 없네요.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아주 솔직한 동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그러나 너무 깔끔하다보니 시적인 맛이 조금 약해지네요. 심부름 값에 대한 기쁨, 설렘, 아이들의 부러움을 조금 더 비유적으로 표현했으면 참 좋을 겁니다.

 

‘친구 같은 아빠’는 3학년다운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듬뿍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 같이 생생하게 아빠하고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벌어지네요. 그런데 이게 뭐죠? 마지막 부분에 아빠와 다시 친해졌다고 하는데, 그 계기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없이 끝나다니! 허무한 드라마의 결말 같아요. 다음부터는 좀더 치밀하게 글의 시작과 마지막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길 부탁합니다.

 

새해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붉은 닭’처럼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해냅시다!

 

▶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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