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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나의 꿈은 ‘젤리 수영장에서 수영하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28 2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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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나의 꿈은 ‘젤리 수영장에서 수영하기’

여러분은 누가 “네 꿈이 무엇이니”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나요? 아마 많은 어린이가 “제 꿈은 선생님입니다”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할 것입니다.

 

국어사전에서 ‘꿈’을 찾아보면 가장 먼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라는 뜻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서에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라는 뜻풀이가 나오지요.

 

맞습니다. 우리가 이루고 싶은 희망은 무엇이든지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꿈을 꼭 직업으로 한정해야 할 필요는 없답니다.

 

 

“많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싶어요”

 

어린이동아 12월 22일자 1면에 실린 ‘꿈 숨기는 초등생들’이라는 기사를 쓰기 위해 어린이들을 취재하던 중 ‘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어릴 적 꿈은 ‘아주 많은 반려견과 한 집에서 사는 것’이었답니다. 거실 바닥에 누우면 귀여운 강아지들이 저에게 달려들어 제가 그곳에 누워있는 것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 집안에 많은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요.

 

제가 초등생이었을 당시 유행했던 ‘짜먹는 젤리’가 물 대신 가득 채워진 수영장을 갖고 싶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입을 벌린 채 수영을 하면서 젤리를 마구 먹어치운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할 때면 마치 벌써 꿈을 이룬 것처럼 기뻤지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빌 게이츠는 자신의 꿈이 부자나 기업인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피부 색깔이나 부모의 수입과 상관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지요. 그래서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장학금이나 공공 도서관 시설 개선비용 등을 지원하며 활발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꿈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앞서 말한 것처럼 저의 어릴 적 꿈은 ‘개를 많이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생과 마찬가지로 저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꿈을 적는 칸에 ‘아나운서’라고 적어 냈습니다. 반려견을 많이 기르는 것이 꿈을 묻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고 스스로 여겼던 것이지요.

 

어린이들이 꿈을 직업으로 한정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1학년 A 양은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더니 담임선생님께서 꿈을 적는 칸에 ‘여행 작가’라고 적어서 당황했다”라고 했습니다. 서울의 3학년 B 양은 선생님에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더니 “단순히 이루고 싶은 일이 아니라 사회복지사와 같이 구체적인 직업을 꿈으로 삼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이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업을 꿈으로 정하라’고 지도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꿈을 직업으로만 제한하기에는 세상에 멋진 일이 너무나도 많답니다.

 

만약 빌 게이츠의 꿈이 ‘기업인’이었다면 지금처럼 멋진 사람이 되었을까요? 여러분, 꿈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꿈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놓아주세요. 꿈을 ‘직업’이라는 철창에 가두면 멋진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시들지도 모르니까요.

 

▶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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