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구 좌천동에 있는 경사형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경사진 길을 비스듬히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가 지역주민의 편의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뽑혀 화제가 된 가운데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엘리베이터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빠르고 큰 엘리베이터는 무엇일까. 》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포넹 금광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마이닝 글로벌

   

땅 속 3600m까지 ‘슈욱’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금광 전용 엘리베이터.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광 회사인 앵글로골드 아산티의 음포넹 금광에 1986년 설치된 이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고 한 번에 2283m나 땅 속으로 쭉 내려간다. 두 번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면 지하 3597m까지 더 깊이 내려갈 수 있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30m)의 4.3배에 이를 만큼 깊은 것.

 

이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최대 120명의 일꾼을 태울 수 있으며, 매일 일꾼 4000명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금광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중국 후난 성 장자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기네스북 홈페이지

   

폭포처럼 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야외 엘리베이터는 중국 후난 성 장자제에 있다.

 

장자제는 기이한 모양으로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와 아름다운 호수, 계곡으로 이름을 떨치는 관광지다. 아주 옛날 바다였던 곳이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솟아올라 육지가 된 후 오랜 시간 비와 바람에 깎이고 무너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장자제 엘리베이터는 절벽을 따라 설치됐다. 이 엘리베이터의 총 높이는 335m.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장자제의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 타워. 미쓰비시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중국 상하이에 있다. 총 121층에 632m의 높이를 자랑하는 상하이 타워 엘리베이터가 그것. 상하이 타워는 현재 부르즈 칼리파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상하이 타워의 엘리베이터는 일본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미쓰비시가 만든 것으로 1초에 20.5m나 이동한다. 100m를 이동하는 데 5초가 채 걸리지 않는 셈이다. 100m 달리기 세계신기록(9.58초)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속도로 빌딩을 오르내리는 것.

한편, 상하이 타워 엘리베이터는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중국 양쯔강에 설치된 선박 엘리베이터. CCTV 화면 캡처

   

배가 탄다고?

 

중국공영방송 CCTV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는 중국 양쯔강 중상류의 골짜기에 있는 댐에 설치된 선박 엘리베이터. 사람이 아니라 배를 끌어올리고 내리는 데 사용한다. 댐 이쪽에서 저쪽으로 배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 이 엘리베이터가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약 3000t(톤)에 이른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는 벨기에의 스트레피-티유 선박 엘리베이터. 이 엘리베이터는 최대 길이 118m, 폭 16.5m로 무게 1350t에 이르는 큰 배를 들어올릴 수 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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