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서울 영등포구 서울당산초 3)
나는 이불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고 잤었어.
그리고 돌돌 만 이불 속에는 내가 있었지.
나는 두루마리 휴지 기둥이고
이불은 휴지란다.
내가 이불 속에서 따뜻하게 자고 있을 때
엄마는 덜덜덜 떨고 있었지.
엄마는 나를 돌돌돌 굴려서 펴진 이불을 덮었고
나는 벽에 부딪쳤지.
벽에 부딪친 나를 본 엄마는
내 등을 토닥이며 나를 안아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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