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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하나’ 안다고 ‘열’ 아는 것은 아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11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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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잘못된 판단 (1) 순진한 ‘흰곰이’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학생별 관심사를 선택해 하는 활동) △동아리 활동을 하지요. 수업이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고 이런 능력을 평가받기도 하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설득력 있게 내 의견을 말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겠지요?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오늘부터는 잘못된 판단들을 배워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두 가지 사례를 가지고 마치 모두의 이야기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논리적인지를 알아봅니다.

 

일러스트 임성훈
 
 

범고래는 착해 ^^

 

어느 북극 마을. 오늘은 북극곰 ‘흰곰이’가 엄마 품을 떠나 홀로 생활하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친구가 필요해진 흰곰이는 제일 처음 어린 순록 한 마리와 친해졌어요. 원래 순록들은 인자하기로 유명하지만, 유독 이 어린 순록은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바람에 무리에서 쫓겨난 순록이었지요. 집을 짓기 위해 큰 나무를 옮겨야 할 때도, 총을 든 인간들이 사냥을 하려 접근해올 때도

 

어린 순록은 늘 꽁무니를 뺐지요. 사실, 어린 순록은 힘이 센 북극곰과 친하게 지내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해 흰곰이에게 일부러 접근한 것이었어요.

 

어느 날, 얼음 구멍에 흰곰이가 ‘퐁’ 하고 빠졌어요. “순록아∼. 살려줘!” 아직 어린 흰곰이는 수영을 못했어요. ‘뭐야, 나한테 도움이 안 되잖아.’ 흰곰이가 헤엄도 못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린 순록은 흰곰이를 구하지 않고 도망쳤어요. 겨우 빠져나온 흰곰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는 ‘모든 순록은 의리가 없고 이기적인 동물이야’라고 생각했어요.

 

홀로 돌아다니던 흰곰이를 안타깝게 여긴 다른 순록들은 흰곰이를 도와주려 했어요.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알려주고, 잠잘 곳도 가르쳐주었지요. 하지만 순록은 의리 없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흰곰이는 순록들의 어떤 말도 듣지 않았어요.

 

결국 길을 잃은 흰곰이.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었지요. 저 멀리에 연어를 맛있게 먹고 있는 범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같이 나눠 먹어도 될까요?”(흰곰이) “그럼!”(범고래)

 

원래 포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들과 달리, 이 범고래는 착한 고래였어요. 흰곰이처럼 어리고 약한 동물은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허겁지겁 연어를 얻어먹은 흰곰이는 ‘범고래는 모두 착한 동물이네’라고 생각했지요.

 

‘범고래들과 친구가 돼야지.’ 흰곰이는 범고래들이 모여 사는 곳을 찾아 나섰어요. 마침내 범고래 떼를 발견한 흰곰이. “범고래들아∼. 나는 북극곰 흰곰이야. 친하게 지내자∼.”

 

으악. 근데 이걸 어쩌지요? 다가오는 흰곰이를 발견한 범고래들은 순식간에 흰곰이를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했고, 만신창이가 된 흰곰이는 가까스로 범고래들의 소굴을 빠져나왔답니다.

 

지레 짐작 않기

 

흰곰이는 딱 하나의 사례를 통해 모두가 그렇다고 지레 짐작해 버리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어요. 의리가 없는 단 한 마리의 어린 순록을 보고 ‘모든 순록은 나쁜 동물’이라고 판단했지요. 먹이를 나눠준 범고래 한 마리를 보고도 ‘모든 범고래는 좋은 동물’이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록과 범고래들은 흰곰이가 생각한 것과 정반대 성격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한두 가지의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잘못을 논리학에서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우리도 실제 생활 속에서 이런 잘못을 자주 하기 쉬워요.

 

내가 좋아하는 돈가스를 친구가 싫어한다고 해서 ‘저 친구는 나랑 안 맞아. 나쁜 아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잘못의 사례이지요. 그룹 ‘노라조’의 노래 딱 한 곡만 듣고는 “이 아저씨들의 노래는 전부 유치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잘못이고요.

 

한두 가지 사례를 가지고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되겠지요?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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