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
  •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그래도 거짓말은 나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07 22:59:17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나라도 갔을까? ①

초등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학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혼자 놀기에 익숙한 초등생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방법을 매주 목요일 재미난 동화를 통해 알려드려요.

 

 

 

동호는 가방을 메고 터덜터덜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 엉뚱한 짓 하지 말고 학원이나 잘 다녀.”

 

엄마 목소리가 뒤통수를 따라옵니다. 엉뚱한 짓은 세훈이랑 한 내기를 말하는 거예요. 어젯밤에 엄마에게 학원을 빼먹은 이유를 말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학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그런 문자를 보내다니, 너랑 세훈이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랑 똑같아.”

 

엄마는 내기 얘기를 듣고 나서 버럭 화를 내며 말했어요.

 

“그게 왜 똑같아요. 우리는 진짜 친구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서 한 거란 말예요. 양치기소년처럼 심심해서 재미로 한 게 아니라고요.”

 

“뭐든 거짓말은 다 나빠.”

 

엄마가 단호하게 말했어요.

 

동호는 휴대폰을 열고 세훈이가 보내준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글을 엄마 앞으로 내밀었어요. 엄마는 ‘이게 뭐야?’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화면을 확대해서 읽었어요.

 

“이걸 왜 보여 주는데?”

 

“그럼, 그 얘기 속의 아버지도 나쁘겠네요. 거짓말했으니까.”

 

동호의 말에 엄마는 잠시 눈을 데굴거렸어요.

 

 

“그렇지.”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듯 말했어요. 동호는 머릿속이 어지러웠어요.

 

“그렇지만 아버지의 그 거짓말 덕분에 아들의 나쁜 버릇을 고쳤잖아요.”

 

“음, 그렇긴 하지…. 그래도 거짓말은 나빠.”

 

엄마는 자신의 말에 맞장구라도 치듯 혼자 고개까지 끄덕였습니다.

 

“그 이상한 내기는 잘못한 거야.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니고 너희들 맘대로 정해서 친구들한테 통보한 거잖아. 학원에서 갑자기 그런 문자를 받고 누가 달려가겠니?”

 

“친구니까 왔어야지요. 수하는 왔단 말예요. 세훈이 친구 수….”

 

동호는 마지막 말은 꿀꺽 삼켰어요. 수하는 입에 올리기도 싫었거든요.

 

“그럼 넌? 네가 갑자기 그런 문자를 받았다고 생각해 봐. 너라면 갔겠어?”

 

엄마가 동호 눈을 빤히 봤어요.

 

‘갔을까?’

 

동호는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 봐, 대답 못하지?”

 

“나는 그냥…. 진짜 친구가 누군지 알고 싶었어요.”

 

 

동호는 입술을 더 삐죽 내밀었어요.

 

“동호야, 초등생 때는 진짜 친구 이런 거 따지는 게 아냐. 그냥 이런 친구 저런 친구 두루두루 사귀는 거야. 그러다 보면 너랑 마음이 잘 통하고 생각도 잘 맞는 친구가 생기게 되고, 그런 친구는 오래오래 사귀면서 평생 친구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다시는 그런 엉뚱한 짓으로 학원….”

 

‘나라면 갔을까?’

 

엄마는 뭐라고 계속 잔소리를 했지만 동호의 머릿속은 그 생각뿐이었어요.

 

도서 ‘친구대장나가신다’ 중 발췌.  (이경순 글, 서희주 그림, 생각하는 책상 펴냄)

 

독서감상문 쓰면 선물 ‘팡팡’ 도서 ‘친구대장나가신다’를 읽고 자신의 경험과 느낀 점을 담은 독서감상문을 써보세요. 여러분이 쓴 독서감상문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친구대장나가신다’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매달 잘 쓴 독서감상문 1편을 뽑아 초등생 시사·논술 매거진 ‘시사원정대’ 1년 정기구독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