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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사적 제243호 석촌동 고분군 역사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07 22: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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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고구려 “우리는 형제”

[한국사 보물찾기]사적 제243호 석촌동 고분군 역사이야기

한국사 보물찾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얼마 전 백제 초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에서 초대형 고분(옛 무덤)이 발견됐어요. 크고 작은 무덤 10여 개가 40m 넘게 이어진 고분이었지요.

 

석촌동 고분군은 사적 제243호로 정해져 있습니다. 백제시대의 대형 적석총(돌무지무덤) 7개와 널무덤(나무 관에 시신을 넣어 묻은 것), 독무덤(독 안에 시신을 넣어 묻은 것) 등이 30개 이상 모여 있지요. 고분들은 400년대 중후반부터 약 200년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촌동 고분군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고분들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알아봅시다.

 

 

고구려와 닮은 무덤양식

백제는 기원전 18년 한강 근처에 있는 위례성에서 부여 출신의 온조가 세운 나라입니다. 475년 웅진(지금의 충남 공주시)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백제가 위례성에서 수도를 두고 있었던 약 500년을 ‘한성백제 시대’라고 부르지요.

 

석촌동 고분군의 돌무지무덤들은 한성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돌무지무덤은 백제 초기 왕이나 귀족 등 지배층 무덤의 모습입니다. 돌무지무덤은 시신 위에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듭니다. 석촌동 고분군에는 ‘기단식 돌무지무덤’들이 있어요. 돌로 만든 단이 여러 층 있는 무덤이지요.

 

돌무지무덤은 고구려 건국 초부터 나타나는 고구려 초기 무덤의 양식이기도 합니다. 석촌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들과 비슷하게 생긴 대표적인 고구려 고분은 ‘장군총’. 장군총은 중국 동북부인 지린성 통구에 있습니다. 화강암을 깎아 만든 돌을 7단으로 쌓아 만든 거대한 무덤이지요. 밑변 하나의 길이가 33m, 높이가 13m입니다. 장군총은 475년 백제의 수도 한성(지금의 서울)을 점령함으로써 백제의 수도를 옮기게 만든 고구려 제20대 왕인 장수왕(394∼491)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돌무지무덤을 보면 고구려와 백제가 서로 같은 민족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고려의 관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그 부인 소서노 사이에서 온조가 태어났다고 전하지요. 온조는 주몽의 또 다른 아들인 유리가 고구려로 오자, 형인 비류와 신하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오지요. 같은 민족이기에 지배층의 무덤을 만드는 방식도 닮았던 것입니다.

 

 

땅 넓힌 근초고왕

 

석촌동 고분군에 있는 돌무지무덤은 누구의 것일까요? 누구의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3호분의 주인을 백제 13대 왕인 근초고왕(?∼375)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3호분은 현재 3층의 단만 남아있지만 단이 더 높았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맨 아래 단의 가로가 50m, 세로 48m의 커다란 무덤이지요.

 

근초고왕은 한성백제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입니다. 정복활동을 활발히 펼쳐 남쪽은 전남 해안까지, 북쪽으로는 황해도까지 땅을 넓혔어요. 그 후 근초고왕은 고구려와의 전쟁에 나섭니다. 고구려의 제16대 왕인 고국원왕이 369년 군사를 이끌고 백제로 오자 5000여 명의 고구려 군사를 사로잡으며 승리를 거둡니다.

 

371년 근초고왕은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로 갑니다. 고구려의 평양까지 간 다음, 고국원왕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고구려 평양성까지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힘을 고구려에게 보여주었지요.

 

근초고왕은 정복활동 외에도 중국,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했습니다. 또 백제의 역사책인 ‘서기’를 고흥에게 시켜 쓰도록 합니다. 서기는 오늘날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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