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니플러(위)와 오리너구리. 워너브라더스 제공·내셔널지오그래픽

   

미국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12세 이상)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최근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학교의 교과서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에는 마법사 스캐맨더가 마법세계의 멸종위기 동물들을 자신의 마법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보호하려고 애쓰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영화는 우리가 동물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 속 마법의 동물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구상의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닮은 꼴 동물들 중 영화 속 마법 동물들처럼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한 동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부리’ 달린 너구리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동물 ‘니플러’는 사고뭉치다. 보석이나 동전처럼 반짝이는 물건만 보면 미친 듯이 뱃속에 보관한다. 니플러는 오리너구리와 매우 닮았다.

 

오리너구리는 물갈퀴가 발달한 짧은 다리, 오리를 닮은 부리를 가진 포유류. 헤엄을 치며 잡은 먹이는 볼 주머니에 쏙 저장한다.

호주 일부 지역만 사는 오리너구리는 포유류이면서도 희귀하게 알을 낳는다. 이런 독특함 탓에 사람들이 마구 사냥해 애완동물로 팔아넘기는

바람에 오리너구리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했다.

 

에럼펀트(위)와 코뿔소. 동아일보 자료사진

   

뿔 탓에 ‘엉엉’

 

스캐맨더의 가방에서 뛰쳐나가 온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는 동물은 거대한 몸집의 ‘에럼펀트’다. 아프리카에 사는 에럼펀트는 큰 뿔이 달린 회색빛 마법 동물.

 

이 동물의 실제 모델은 코에 엄청난 크기의 뿔이 달린 코뿔소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인도 등에 서식하는 코뿔소의 수는 밀렵으로 해마다 준다. 뿔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마구 사냥된 것.

 

눈두(위)와 아무르표범. 동아일보 자료사진

 

매력만점 모피

 

가방 속에서 무시무시한 소리로 포효하는 짐승 ‘눈두’는 책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엄청난 힘을 지닌 거대한 표범으로 설명된다.

 

아프리카, 아시아에 사는 아무르표범, 눈표범 등 대부분의 표범 종은 멸종위기. 검은 반점이 매력적인 표범 모피가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는 탓에 사람들이 마구 잡아댔다.

 

디리코울(위)와 도도새 표본. 라이브사이언스

   

사라진 도도새

 

‘눈두’가 앞발을 휘두르면 이를 피해 ‘뿅’ 사라졌다가 돌연 ‘슉’ 나타나며 신출귀몰하는 새 ‘디리코울’이 영화에 등장한다.

 

책 ‘신비한 동물사전’은 “디리코울을 ‘도도새’로 부르는 머글(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로 ‘인간’을 뜻함)들은 이 새가 멸종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디리코울은 사실 기가 막힌 재주를 이용해 숨어 다닐 뿐인데 인간들은 디리코울이 멸종했다고 믿는다는 것.

안타깝게도 도도새는 실제로 멸종되고 말았다. 1681년 발견된 것을 끝으로 지구에서 자취를 감췄다.

 

구부러진 칼집 모양의 부리를 가진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살던 새. 천적이 없어 하늘을 날 필요가 없었던 도도새는 날개가 퇴화하는 바람에 날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인간에게 쉽게 잡혀 식탁에 오르면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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