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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양궁여신’ 장혜진을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05 22: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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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죠”

[출동! 어린이기자]‘양궁여신’ 장혜진을 만나다

올 8월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여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준결승전. 우리나라의 장혜진과 기보배가 맞붙은 팽팽한 순간, 장혜진은 첫 발로 3점을 쏘는 큰 실수를 했다. 억장이 무너질 만한데도 그는 한 번 ‘씩’ 웃고는 계속 경기에 집중했다. 이후 9, 10점을 연달아 쏘며 기보배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그 자신이 주장을 맡은 여자 양궁 팀도 단체전에서 우승해 그는 리우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장 선수는 최근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의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은 여성가족부, 대한체육회 등이 여성 체육의 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여성 체육인에게 매년 주는 상.

 

양궁을 좋아한다는 동아어린이기자 서울잠일초(서울 송파구) 5학년 김동연 군과 매원초(경기 수원시) 5학년 김윤지 양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장 선수의 소속팀(LH) 숙소에서 4일 그를 만났다.

 

 

3점이라 ‘다행’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장혜진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 군이 “이번 올림픽 개인 준결승전에서 3점을 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라고 묻자 장 선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보배와 겨루는 준결승전이라 사실상 결승전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긴장해 멍했지요. 3점을 쏘니 ‘오히려 잘됐다. 집중하라는 뜻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경기에 몰입했지요.”(장 선수)

 

“단체전에서도 우승한 비결이 뭔가요”라고 김 양이 물었다. 우리나라 여자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이번이 8연패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선수 대부분은 자신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는 최초의 팀이 될까봐 엄청난 부담감을 갖는다.

 

장 선수는 김 양의 질문을 듣자마자 “격려”라고 했다. 그는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쏘지 못하면 압박감에 시달려 다음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면서 “실수를 해도 팀원들끼리 서로 ‘괜찮아, 잘했어’라고 경기 내내 격려하다보면 자신감이 솟는다”고 말했다.

 

 

조금씩, 조금씩

 

장 선수는 “난 타고난 양궁선수가 결코 아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에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부족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달라졌다.

 

“고등학교 때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다른 선수들과 저를 비교해보면서 보완점을 찾으려고 애썼어요. 양궁에서 매우 중요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장 선수)

 

이후 그만의 특별훈련을 시작했다. 제자리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5분, 30분, 1시간으로 차츰 늘려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집중해 글을 쓰는 습관도 들인 것.

 

‘꿈의 무대’인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쉽게 쥐어지지 않았다. 3명을 뽑는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하며 떨어진 것. 이번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중간 성적 6위를 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은 날아갈 뻔 했다.

 

“‘장혜진은 이번 올림픽도 가망이 없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나왔어요. 포기하긴 이르다고 생각했지요. 다른 선수들이 쉬는 틈에도 훈련장에 나갔어요. 이를 악물고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하루 수백 발을 쐈어요.”(장 선수)

 

그는 결국 최종전에서 1위에 올라 29세에 난생 처음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게 됐다.

 

 

‘잘 될 거야’

 

김 군과 김 양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장 선수는 “나를 믿는 것”이라며 웃었다.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작은 실패에도 좌절해요. 실수해도 ‘난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해 보아요. 그러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반드시 분석하고 그 점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해요.”(장 선수)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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