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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문예상 11월 장원/ 동시]우리 별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05 22: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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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서울 은평구 서울선일초 2)

[2016 문예상 11월 장원/ 동시]우리 별이

아∼!

내 예쁜 팔찌를

물어뜯어놓은 우리 별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 찢어놓은 우리 별이

 

아무데나 응가를 하고

쉬를 싸놓는 우리 별이

 

처음 오자마자

우리 집 대장이 누군지 눈치 채고

엄마 말만 잘 듣는

아주 아주 얄미운 우리 별이

 

그래도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동생

우리 집 강아지 별이

 

※ 심사평

 

가난과 질병, 그리고 시리아 내전과 같은 전쟁으로 날마다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처참한 세상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마음 놓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는지요! 우리는 글을 쓸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에서 넉넉한 글 세계를 이루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번 달에 뽑은 세 편의 글은 모두 동시입니다. 산문도 좋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었지요. 예를 들어 ‘책 ‘우리 누나 시집가던 날’을 읽고’(김에스겔·서울북한산초 2) 같은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드러낸 것은 좋은데 책의 내용은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점을 보충해서 다시 글을 쓴다면 참 좋은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최우수 작품으로 뽑은 ‘아버지의 고마운’은 작은 물건 하나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듬뿍 전해주는 점이 참 다정하게 전해집니다. 작품 자체가 직접 손으로 만든 소박한 독서대 같아요. 마지막에 ‘예쁜 독서대에/ 위인전 펴놓고 읽는데/ 어머니가 보고 웃으신다’는 부분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기대를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점이 훌륭합니다.

 

우수작품인 ‘비온 운동장’도 역시 상상력이 남다릅니다. 그저 장난이나 칠 것 같은 저학년 학생의 세심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소리와 모양을 통해 비온 뒤의 풍경을 이렇게 재미있게 그려내다니, 분명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쓸 것입니다.

 

또 한 편의 우수작품은 2학년 학생의 ‘우리 별이’입니다. 강아지 이야기를 어찌나 생생하게 그렸는지 마치 옆에서 강아지가 ‘멍멍 왈왈’ 짖으며 꼬리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에는 산문을 고르지 못해 섭섭하지만, 너무도 순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시 세 편을 만난 것으로 또 다른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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