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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카스트로와 김일성의 차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2-04 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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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아래쪽 사진은 피델 카스트로가 야구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모습. 카스트로의 오른쪽은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다. AP뉴시스
 
 

*피델 카스트로(1926∼2016) 하면 카키색 군복을 입고 턱수염을 기르고 아바나(쿠바의 수도) 시가를 물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스포츠맨인 그는 다른 쿠바인들처럼 열렬한 야구광이었다. 북한 김일성의 취미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둘 다 독재자였지만 지배하는 방식은 달랐다.

 

김일성은 가는 곳마다 자신의 동상을 세웠지만 쿠바에는 어디에도 카스트로의 동상은 없다. 그 대신 베레모를 쓴 *체 게바라(1928∼1967)의 동상이 있다. 쿠바는 가톨릭(천주교)의 전통이 깊어 권력자의 우상화(숭배의 대상으로 만듦)가 쉽지 않았던 것일까.

 

카스트로는 체제에 불만을 가진 주민에게 갈 테면 가라는 식으로 나왔다. 1980년 몇몇 쿠바인이 아바나의 페루대사관 정문을 트럭으로 부수고 들어가 망명(정치적인 이유로 자기나라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외국으로 몸을 옮김)을 요청한 이후 12만5000명이 쿠바를 떠났다. 카스트로는 김일성과 달리 체제에 가해지는 압력을 눌러서가 아니라 풀어서 조절할 줄 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카스트로를 ‘야만적 독재자’라고 불렀다. 그러면 김일성 일가(一家·한 집안)를 어떤 독재자라고 부를까. 카스트로는 쿠바를 개미에, 미국을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개미는 코끼리가 결심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국가의 처지를 한탄(한숨을 쉬며 탄식함)한 적이 있다.

 

카스트로 생전에 그 개미가 코끼리의 코앞에서 57년간 살아남았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우리가 북한을 떠올리면 썩 기분 좋은 기적은 아니다.

 

동아일보 11월 29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피델 카스트로: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쿠바에서 독재 정치를 한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가 체 게바라와 함께 1959년 쿠바 공산혁명을 일으킨 인물. 2006년까지 쿠바를 통치했다.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산주의 혁명가. 쿠바, 콩고, 볼리비아의 혁명에 참가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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