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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내 친구라니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30 22: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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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판의 날 ②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내 친구라니까?”

초등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학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혼자 놀기에 익숙한 초등생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방법을 매주 목요일 재미난 동화를 통해 알려드려요.

 

 

동호 휴대전화에서 다시 ‘때롱’ 하고 문자 알림이 울렸어요.

 

‘미안, 나 학원이라 못 가. 지혜가.’

 

동호가 문자를 읽고 있는데 다시 발자국 소리가 들렸어요. 커다래진 동호랑 세훈이의 눈이 발자국 소리를 쫓았습니다.

 

“어, 기주다! 기주야, 여기야, 여기!”

 

세훈이가 소리치며 미끄럼틀을 좌르르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가방을 맨 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걷던 기주가 고개를 들고 이쪽을 봤어요.

 

“내 친구, 기주 왔냐?”

 

세훈이가 기주 팔을 잡으며 반겼어요. 동호도 급식 때 기주에게 순서를 양보했던 게 떠올라 후닥닥 미끄럼틀을 내려갔어요.

 

“아냐. 기주 내 친구야!”

 

동호도 달려가 기주의 다른 쪽 팔을 잡았어요. 양쪽 팔을 붙잡힌 기주가 둘을 번갈아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내 팔 놔! 나 지금 학원에 가는 길이야. 너희 둘이 똑같은 문자를 보내서 무슨 일인가 해서 와본 거야.”

 

“어쨌든 왔잖아. 이리 와, 내 친구.”

 

“아냐, 내 친구야.”

 

세훈이랑 동호가 다시 양쪽에서 기주 팔을 당겼어요.

 

“나 너희들이랑 놀 시간 없어. 학원 빠지면 아빠한테 야단맞는단 말이야.”

 

기주는 동호랑 세훈이의 팔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놀이터엔 다시 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구름 속에 숨었던 해가 나오자 머리끝이 뜨거웠어요. 동호랑 세훈이는 미끄럼틀 아래 그늘로 옮겨 앉았어요.

 

동호의 휴대전화에서 ‘때롱, 때롱’ 하고 다시 문자 알림이 울렸어요. 세훈이는 슬쩍슬쩍 고개를 빼고 동호의 문자를 훔쳐봤어요. 동호 휴대전화가 여러 번 때롱거리는 동안에도 조용하던 세훈이 휴대전화가 드디어 ‘때롱’ 하고 울렸어요. 세훈이는 얼른 휴대전화를 열고 문자를 확인했어요.

‘세훈아, 영어 선생님이야. 왜 학원 안 오니? 빨리 안 오면 엄마한테 전화 드린다.’

 

세훈이는 탁 소리가 나도록 휴대전화를 닫았어요.

 

“4시인데, 아무도 안 오네….”

 

동호가 힘없이 중얼거렸어요. 그때 놀이터 건너편에서 수하가 달려왔어요.

 

“우와, 수하다! 수하야, 여기야!”

 

동호는 재빨리 수하 쪽으로 마주 달려갔어요. 수하는 툭하면 연필깎이를 빌려가면서 “친구야, 고마워”라고 말했어요.

 

“무슨 소리. 수하는 내 친구거든. 수하야, 맞지?”

 

세훈이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어요. 수하는 세훈이를 힐끗 보더니 다시 동호를 봤어요.

 

“나, 세훈이 때문에 왔는데….”

 

수하가 동호의 눈치를 보며 말했습니다.

 

“너 내 친구라고 했잖아. 내 연필깎이도 계속 빌려가고.”

 

“야, 수하는 나랑 먼저 친했거든.”

 

세훈이가 수하를 자기 쪽으로 당기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미안해….”

 

수하가 세훈이 옆에 바짝 붙어서며 동호 눈치를 살폈어요.

 

“아싸, 내가 이겼다!”

 

세훈이의 외침이 우주 놀이터에서 메아리쳤어요.

 

“넌 좋겠다. 수하 같은 진짜 친구가 있어서.”

 

동호는 힘없이 말했어요. 세훈이가 ‘허억허억’ 하고 이상하게 웃었어요. 꼭 억지로 웃는 것 같습니다.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고요. 그건 옆에 서있는 수하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호는 어깨가 축 처져서 우주 놀이터를 나섰습니다.

 

도서 ‘친구대장나가신다’ 중 발췌. (이경순 글, 서희주 그림, 생각하는 책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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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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