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Science]허물 벗고 번데기 거치면 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29 22:05:18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체험관 열어

늦반딧불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반딧불이는 깜깜한 밤에 몸에서 빛을 내며 활동하는 곤충. 지금은 환경오염 탓에 도시에선 잘 볼 수 없다.

 

서울시는 사라지는 반딧불이의 수를 복원하기 위해 2004년부터 반딧불이의 한 종류인 ‘애반딧불이’를 길동생태공원에서 인공적으로 사육해 왔다. 반딧불이 인공 사육, 어떻게 할까?

 

애반딧불이의 알(위쪽)과 애반딧불이가 짝짓기를 하는 통. 길동생태공원 제공
 
 

2개월 찬물 견뎌야 ‘튼튼’

 

길동생태공원에는 반딧불이를 인공 사육하는 80㎡ 크기의 인공사육장이 마련돼 있다. 약 4만 마리의 애반딧불이 애벌레가 있는 이곳의 온도는 20∼23도, 습도는 60∼70%. 사람이 약간 끈끈하다고 느낄 정도다.

 

애반딧불이가 짝짓기를 할 때가 되면 수컷과 암컷의 비율을 5대 1로 맞춰 100마리 정도를 원형 통에 함께 넣어둔다. 원형 통 위아래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돼 있어 통풍이 잘 된다. 바닥에는 물기가 충분히 스며든 스펀지가 깔린다. 암컷은 이 스펀지 위에 알을 낳는다. 자연 상태에서 애반딧불이는 물가의 이끼나 풀뿌리 등에 알을 낳는데, 그 역할을 스펀지가 해주는 것.

 

알은 한 달이 지나면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물속에서 생활하는 애반딧불이 애벌레는 부화가 되는 즉시 꼬물거리며 움직인다. 스펀지 밑으로 쑥 빠지면 통 밑 수조(물 담은 통)로 ‘퐁당’ 들어간다. 검정색 실처럼 얇은 애반딧불이 애벌레는 다슬기와 물달팽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인공 사육할 때에도 이 먹이들을 함께 넣어준다.

 

애반딧불이의 애벌레(위쪽)와 애벌레 수조
 
 

애벌레는 총 10개월 동안 다섯 번 허물을 벗으면서 점점 커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네 번째 허물을 벗을 때쯤 5도 정도의 차가운 물속에 애벌레를 2개월 동안 넣어줘야 한다는 것. 자연에서 겨울을 지내는 반딧불이들처럼 겨울과 같은 ‘차가운’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차가운 물속에서 월동(겨울을 보냄) 기간을 거친 애벌레는 더욱 튼튼한 어른 반딧불이가 된다.

 

애반딧불이 번데기(위)와 번데기 상자
 
 

애벌레는 10개월이 지나면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한다. 충분히 성장한 애벌레들은 꼬물꼬물 기어 올라오는데, 이 애벌레들만 잡아서 일명 ‘번데기 상자’에 넣어준다.

 

번데기 상자는 애벌레들이 번데기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자. 애벌레들은 번데기 상자 속 흙을 뭉쳐 자신이 번데기가 되어 쉴 수 있는 동그란 ‘번데기 방’을 만든다. 번데기가 된 뒤 18∼30일이면 드디어 어른 반딧불이가 된다.

 

어른 애반딧불이
 
 

명주달팽이 먹는 늦반딧불이

 

길동생태공원에서는 200여 마리의 ‘늦반딧불이’ 애벌레도 인공 사육한다.

 

애반딧불이보다 크기가 큰 늦반딧불이는 6∼7월에 활동하는 애반딧불이보다 늦은 9∼10월에 활동한다고 하여 ‘늦반딧불이’란 이름을 가진 것.

늦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보다 인공 사육이 힘들다. 먹이인 명주달팽이를 인공 사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애반딧불이는 암컷 한 마리가 최대 250개의 알을 낳지만 늦반딧불이는 20∼30개의 알을 낳는 것도 인공 사육이 힘든 이유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

▶도움말=정몽희 길동생태공원 주무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