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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미안해, 나는 못 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23 2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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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판의 날 ①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미안해, 나는 못 가”

초등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학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혼자 놀기에 익숙해져버린 초등생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매주 목요일 재미난 동화를 통해 알려드려요.

 

 

“대결 장소랑 시간을 바꾸는 거야. 4시, 우주 놀이터로.”

 

세훈이의 엉뚱한 말에 동호는 멍해졌습니다. 그 시간엔 다들 학원에 가 있거든요. 동호도 수학 학원에 있어야 할 시간이고요.

 

“그럼 누가 오겠어? 다들 학원에 있어야 하는데. 장소도 그렇고.”

 

“바로 그거야! 학교에서 나가는 길에 심심해서 와 보는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아니면 올 수 없는데도 선생님한테 혼날 각오로 오는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세훈이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어요. 동호는 어쩐지 세훈이에게 말려드는 기분이었어요. 자기랑 뜻이 안 맞을 때면 저런 눈빛으로 설득하거든요.

하지만 세훈이의 말은 하나도 틀린 데가 없었습니다. 올 수 없는데도 오는 게 진짜 친구니까요.

 

“어젯밤 내가 보내 준 얘기 읽어 봤지? 아버지의 친구는 죄 지은 사람을 숨겨주면 벌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숨겨 줬어. 그게 바로 진짜 친구야.

그렇지?”

 

세훈이가 동호 눈을 빤히 보며 물었어요. 동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리도 이번 기회에 진짜 친구가 누군지 알아보는 거야. 그래야 제대로 된 내기지. 누구에게 진짜 친구가 더 많은지. 안 그래?

 

세훈이는 미리 준비라도 한 것처럼 술술 막힘없이 말했어요. 동호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세훈이 말대로 진짜 친구가 누군지 정말 궁금

했거든요.

 

드디어 결판의 날입니다. 동호는 수업이 끝나자 세훈이랑 같이 우주 놀이터로 향했어요. 어제 세훈이랑 나눈 대화 때문인지 이번 대결이 아주 다르게 느껴집니다. 전에는 누가 이길까만 생각했는데 이제 ‘진짜 내 친구가 누굴까’ 궁금해서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어요.

 

“친구들 전화번호 휴대전화에 다 저장했지?”

 

세훈이 말에 동호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거 보고 그대로 따라 써.”

 

세훈이가 이미 써 둔 문장을 동호 앞으로 내보였어요.

 

‘친구야, 네 도움이 꼭 필요해. 4시까지 우주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로 와 줘. 세훈이가.’

 

동호는 그대로 따라 쓰고 이름만 ‘세훈’ 대신 ‘동호’로 썼어요.

 

“셋에 동시에 보내기 누르는 거다. 하나, 둘, 셋!”

 

세훈이의 구령에 맞춰 동호는 ‘보내기’를 눌렀습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자 콩콩거리던 가슴이 쿵쾅거리며 더 크고 높게 뛰었지요. 동호는 세훈이랑 미끄럼틀 위에 앉아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숨을 죽인 채 주위도 살폈어요. 한낮의 놀이터는 조용합니다. 놀이터 입구에 우뚝 선 단풍나무가 바람에 이파리를 흔드는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저벅저벅.’

 

동호랑 세훈이는 동시에 소리 나는 쪽으로 목을 쑥 뺐어요. 지나가는 할아버지입니다. 동호도 세훈이도 금세 어깨가 푹 처졌어요. 그때 ‘때롱’ 하고 동호의 휴대전화에서 문자 알림이 울렸어요.

 

‘동호야, 무슨 일이야? 나 지금 학원이라 못 가. 미안해. 연아가.’

 

‘치, 언제는 도와주겠다더니….’

 

동호는 연아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를 읽고 기운이 더 쑥 빠졌습니다.

 

도서 ‘친구대장나가신다’ 중 발췌. (이경순 글, 서희주 그림, 생각하는 책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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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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