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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23 22: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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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역사이야기

[한국사 보물찾기]일본의 억지 조약에 분노하다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지난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한국사 과목 14번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란 의견이 나온 것이지요.

 

14번은 대한제국 시기의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 수능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 문제의 정답은 ‘①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이지만, 역사전문가들은 ‘⑤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답이 된다고 주장하지요.

 

을사늑약을 비판한 글인 ‘시일야방성대곡’은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에 논설로 실렸지요. 이후 11월 27일 대한매일신보에도 실렸습니다. 따라서 14번 문제는 정답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111년 전 쓰인 시일야방성대곡은 어떤 글일까요? 그 역사적 배경을 들여다봅시다.

 

 

‘을사오적’이 서명

 

1905년 황성신문에 실렸던 ‘시일야방성대곡’. 동아일보 자료사진

을사늑약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을 가리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렸어요. 우리나라를 징검다리로 삼아 중국을 차지해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지배를 두고 1894년은 청나라(중국)와, 1904년에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습니다.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본격 시작합니다. 1905년 러시아와 ‘포츠머스 조약’을 맺어요.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러시아가 인정한다’는 내용이지요.

 

일본은 대한제국에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맺도록 강요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헌병을 이끌고 대한제국의 대신(오늘날의 장관)들을 모아놓고 조약에 서명하게 하지요. 9명의 대신 중 5명이 조약에 찬성하고 서명합니다.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등 5명을 나라를 판 주범이라고 하여 ‘을사오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을사늑약의 핵심 내용은 ‘외교권 박탈(빼앗음)’입니다. 일본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한제국이 다른 나라와 약속을 맺을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통감부를 설치해 일본이 대한제국 정치에 간섭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주권을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었지요.

 

 

부당한 조약에 분노

 

을사늑약이 맺어진 사실을 들은 국민은 분노했습니다. 황성신문의 주필(신문사에서 편집을 책임지는 사람)인 장지연은 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싣습니다. 시일야방성대곡이란 ‘이날(是日)에 목 놓아 크게 통곡한다(放聲大哭)’는 뜻. 장지연은 을사조약에 서명한 대신들을 ‘개돼지만도 못하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고종의 서명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완전한 조약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신하들도 상소문을 통해 강하게 을사늑약에 반대했어요. 명성왕후의 조카인 민영환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일본에 저항하는 의병들도 일어났지요.

 

시일야방성대곡 때문에 장지연은 3개월 동안 감옥에 갇힙니다. 오늘날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지요. 하지만 이후 일제시대에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써 ‘친일파’라는 비판도 듣습니다.

 

▶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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