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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눈치 보는 할리우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21 2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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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힘

중국 눈치 보는 할리우드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같은 제목의 영화로 옮긴 것.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불편해할 만한 요소를 없애거나 아예 다른 내용으로 바꾸는 바람에 원작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영화 내용을 바꾸었다는 비판을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개봉 위해 티베트인을 백인으로

 

최근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인 천재 외과의사 ‘스트레인지’는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양 손의 감각을 잃은 뒤 손을 회복하기 위해 네팔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에인션트 원’이라는 초능력자의 도움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을 깨워내며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다.

 

만화에는 에인션트 원이 티베트인 남성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속 에인션트 원 역할은 영국 출신의 백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았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영화가 중국 관객을 쓰느라 에인션트 원을 아예 티베트와는 거리가 먼 백인 여배우로 섭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티베트인 등장인물로 고집할 경우 중국 개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는 티베트족이 사는 중국 남서부의 자치구. 티베트족은 본래 7∼9세기 ‘토번’이라는 이름의 나라에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이후 중국 청나라에 정복을 당해 지배받다가 1912년 청나라가 망하면서 티베트인들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중국은 1950년 군대를 이끌고 다시 티베트를 점령했고, 결국 티베트는 1951년 중국의 자치구 중 하나가 됐다. 이후 티베트인들은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중국에 포함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티베트의 독립을 반대한다. 그래서 티베트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번지는 것을 경계한다. 이 때문에 티베트가 배경으로 나오거나 언급되는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할 수 없는 것.

 

 

‘중국 우유’ 등장이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는 ‘에인션트 원’(왼쪽).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세계적인 인기를 끈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중국 제품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영화에는 생수, 우유, 호텔 등 중국 제품과 서비스가 시도 때도 없이 노출된다. 문제는 이 장면들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뜬금없이 부각된다는 것. 한 등장인물이 자신을 붙잡으려는 외계 로봇을 피해 도망치다가 느닷없이 중국 우유를 ‘쪽쪽’ 빨아먹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관객들은 이런 황당한 전개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것.

 

 

‘차이나 머니’ 때문이야

 

할리우드가 이처럼 중국 입맛에 맞도록 영화를 ‘개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차이나 머니(중국자본)’ 때문이다.

 

14억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가 중국이다. 당연히 영화시장도 크다. 중국을 외면하고서는 ‘대박’을 낼 수 없어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소를 끼워 넣을 수밖에 없는 것. 20일 기준으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중국에서 올린 수입은 총 8354만5772달러(약 983억 원). 할리우드가 속한 북미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얻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 기업들의 영화 투자도 무시할 수 없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중국 제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은 이들 제품을 만든 회사들로부터 영화 제작비를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바로 ‘간접광고’인 셈. 중국의 한 호텔은 자신들이 투자 조건으로 내건 시간만큼 호텔이 영화에서 노출되지 않았다며 투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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