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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네 진짜 친구는 누구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16 22: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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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게 뭐지? ②

[함께 하면 두 배로 재미있는 학교생활]“네 진짜 친구는 누구니?”

초등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학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혼자 놀기에 익숙해져버린 초등생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매주 목요일 재미난 동화를 통해 알려드려요.

 

 

학원 앞에서 태주를 만났어요.

 

“내 친구 태주야, 안녕.”

 

“친구는 무슨. 야, 숙제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네 숙제 베꼈다가 죄다 틀려서 혼만 났잖아. 공부도 못하면서 왜 빌려줘 가지고.”

 

태주는 얼굴을 있는 대로 구긴 채 동호를 째려봤어요.

 

“그래도 안 해 간 것보다는 낫잖아.”

 

동호가 퉁명스레 말했어요.

 

“낫긴 뭐가 나아. 베끼느라 힘만 들고 야단은 야단대로 맞았는데.”

 

태주가 동호를 툭 치고 지나갔어요. 그 바람에 동호는 옆으로 나가떨어졌지요.

 

“야단맞은 게 내 탓이야? 숙제를 안 한 네 탓이지!”

 

동호는 발딱 일어나서 태주의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어요. 태주가 몸을 획 돌렸습니다.

 

“어쭈, 조그만 게 기어오르네.”

 

‘기어오른다고?’

 

동호는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었어요.

 

“기어오른다는 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버릇없이 굴 때 쓰는 말이거든. 네가 윗사람이냐? 넌 너랑 같은 3학년이거든.”

 

“뭐가 어째? 수학 문제도 다 틀리는 게 어디서 잘난 척이야. 죽어볼래?”

 

태주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후 건들건들 학원 건물로 들어갔어요. 동호는 안도감과 함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동호, 넌 친구가 뭐라고 생각 하냐?”

 

학원 계단을 올라가는데 불쑥 세훈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친구가 뭘까?’ 마침내 동호는 휴대전화를 열고 인터넷으로 ‘친구’를 검색해 보았습

니다. 제일 먼저 어학사전이 떴어요.

 

 

친구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친구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아무래도 2번은 다른 뜻의 친구 같아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동호는 ‘오래’란 말에 한참 동안 눈이 멈췄어요. ‘그럼 이제 막 사귄 사

람은 친구가 아닐까?’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어요.

 

“이동호, 너 휴대전화 갖고 뭐해? 숙제 안 하고 게임하니?”

 

엄마의 목청에 동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엄마는 재빨리 동호의 휴대전화를 낚아챘어요.

 

“게임 안 했네. 친구? 친구는 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엄마가 물었어요.

 

“엄마, 친구가 뭐야?”

 

“3학년이나 되어 가지고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친구가 친구지.”

 

“그러니까 친구가 뭐냐고?”

 

“같이 놀기도 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기도 하고. 아무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친구지.”

 

엄마의 말에 동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엄마는 친구 많아?”

 

엄마는 눈을 슴벅거리며 허공을 봤어요. 그러다 한참 만에 동호를 봤지요.

 

“동호야, 네 말 들으니까 중학교 때 엄마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꽃밭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셨지. 물도

주고 잡풀도 뽑아 주면서 부지런히 가꿔야 꽃을 볼 수 있듯이, 친구 관계도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가꿔야지만 꽃 핀다고 하셨어. 그런데 엄마는

나 살기 바빠서….”

 

엄마는 심드렁한 얼굴로 방을 나갔어요. 그때 휴대전화에서 메신저 알림이 울렸어요. 세훈이한테서 온 것입니다. 메신저를 확인하자 사진이 떴

어요. 컴퓨터 화면을 찍은 듯한 사진입니다.

 

옛날에 부자인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친구들을 좋아해서 아버지의 돈으로 매일 친구들에게 맛있는 걸 사 주며 어울려 놀기만 했다.

보다 못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 친구들이 정말로 믿을만한 친구인지 알아보자”고 했다.

 

아들이 큰 죄를 진 도둑으로 가장하여 그들에게 숨겨 달라고 부탁해 보자는 것이었다. 자신만만한 아들은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들의 친구들은 모두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하지만 같은 경우에 아버지의 친구들은 기꺼이 희생을 각오하고 아버지를 숨겨 주었다.

 

나중에 아버지는 친구에게 아들을 깨우치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걸 밝혔다. 그러자 아버지의 친구는 “당연히 자네가 그런 죄를 짓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네. 무슨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숨겨 준 것이네”라며 빙그레 웃었다. 아들은 그 모습을 보며 진정한 친구와 우정에 대해 깨닫게 되었

다.

 

동호는 그 글을 읽으며 왠지 콧등이 찡했어요. 그때 다시 메신저 소리가 울렸습니다.

 

‘동호야, 네 진짜 친구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니? 난 궁금한데….’

 

동호는 ‘나도 궁금해’라고 써서 보냈어요. 세훈이한테서 다시 메시지가 왔어요.

 

‘나한테 알아낼 좋은 방법이 있어. 내일 말해줄게.’

 

‘어떤 방법일까?’ 동호는 쉬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도서 ‘친구대장나가신다’ 중 발췌. (이경순 글, 서희주 그림, 생각하는 책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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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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