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일초에서 열린 ‘삼일 늘푸른축제’. 서울삼일초 제공

   

응원 댄스, 부채춤, 수화 등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최근 서울 동작구 서울삼일초(교장 조덕현 선생님)에서 펼쳐졌다.

 

해마다 진행되는 ‘삼일 늘푸른축제’가 열린 것. 5일 동안 진행된 이 축제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수채화, 일러스트 작품 등이 복도에 전시되는 한편, 학년별 학예발표회도 강당에서 열렸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학부모들도 무대에 올라 기타와 우쿨렐레 등을 연주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풍부한 감성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서울삼일초를 찾았다.

 

UCC 제작을 위해 ‘UFO’ 동아리가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네 꿈을 펼쳐라

 

‘학교’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어린이들이 모여 어떤 영상을 만들지를 두고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역할을 분담해 대본을 작성하고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다. 마지막으로 편집까지 해 완성된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런 과정은 약 9개월 동안 이어진다. 서울삼일초의 손수제작물(UCC) 동아리

‘UFO’의 활동 모습이다.

 

이처럼 서울삼일초에는 15개의 학생동아리가 방과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동아리들은 동작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예술동아리에는 굿거리장단, 자진모리장단 등을 익히며 전통음악을 알아가는 ‘모둠북’,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어머님 은혜’ 등을 연주하며 마음을 울리는 ‘핸드벨’, 음악가 모차르트, 헨델 등의 유명한 곡들을 함께 연주하며 협동 능력을 기르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등이 있다.

 

학술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역사인물탐구 동아리 ‘꼬마 큐레이터’는 우리나라 역사를 재밌게 배운 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경복궁 등을 다녀와 ‘나만의 역사책’을 완성한다. 토론 동아리인 ‘삼일정상회담’은 ‘학생들의 화장과 옷차림’ ‘한국의 학교 교육’ 등에 대해 토론하며 학교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이후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 ‘세계의 빈부격차’와 같은 확장된 주제를 다루며 사회와 세계에 대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이밖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거나 영어 연극을 하는 동아리도 있다.

 

조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이 동아리들은 삼일초만의 특색 있는 자랑”이라면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체험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멜로디언을 배우는 2학년 어린이들

   

음악 배우며 협력해요

 

서울삼일초에서는 해마다 전교생이 각 학년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악기를 한 가지씩 배우고 연주한다. 1학년은 실로폰, 2학년은 멜로디언, 3학년은 오카리나, 4학년은 하모니카, 5학년은 우쿨렐레, 6학년은 기타를 배운다. 이를 통해 서울삼일초 학생은 누구나 졸업 때면 6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반응이 좋다. 최근 열린 삼일 늘푸른축제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배운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자녀와 교감을 나눴다.

 

조 교장 선생님은 “6개의 악기를 다루는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의 또 다른 취미를 찾아간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협력’을 배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악기에 대한 배경지식과 연주방법 등을 전문강사가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것도 이 수업의 장점.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음악적인 소양을 쌓게 된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