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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고려의 역사 깃든 궁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09 15: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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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 역사이야기

[Art & History]고려의 역사 깃든 궁궐


◆ 한국사 보물찾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는 고려의 옛 궁궐터인 만월대가 있답니다. 개성은 지금 북한에 속해 있어 우리들은 갈 수 없어요. 개성 만월대를 직접 가보지 않고도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문화재청이 9∼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정부 3.0 국민체험마당’을 통해 가상현실(VR)로 개성 만월대를 둘러볼 수 있는 체험행사를 엽니다. 개성 만월대에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와 역사학자가 북한의 역사학자들과 함께 유물 발굴 작업을 벌였어요. 이 발굴을 통해 궁궐의 정전(중심이 되는 건물)과 경령전(태조 왕건 등 고려 왕을 모신 제사 공간) 등 건물들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고려시대 도자기 기와 등 유물 1만여 점을 모았지요. 관람객들은 VR 체험기기를 머리에 쓰고 만월대 발굴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요.


만월대를 비롯해 첨성대(천문 관측대), 성균관(고려의 교육기관), 선죽교(고려의 돌다리) 등 고려의 유적이 남아있는 개성 일대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유네스코는 개성역사유적지구를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지요.


만월대는 고려를 세운 왕인 태조 왕건(877∼943)부터 약 400년 동안 고려의 왕궁이었어요. 이곳을 둘러싼 역사이야기를 알아봅시다.


고려를 세운 왕건


송악(지금의 개성) 지방의 호족(지방에서 세력이 강한 집안)이었던 왕건은 918년 고려를 세웁니다. 당시 한반도는 매우 혼란했어요. 신라 왕권은 약해지고, 전국 곳곳에서 세력가들이 자신의 군대를 일으켜 나라까지 세웠거든요.


전주를 중심으로 견훤이 후백제를, 철원을 중심으로 궁예가 후고구려(태봉)를 세워 한반도를 통일하기 위해 힘 싸움을 벌였지요. 왕건은 궁예 밑에 있던 부하였어요. 그는 903년 수군(바다에서 싸우는 군대)을 이끌고 후백제 지역에 있는 나주를 점령하는 큰 공을 올렸지요. 이를 계기로 왕건의 힘이 강해지면서 부하들과 함께 궁예를 몰아내고 고려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후고구려의 수도가 철원이었기에 고려는 철원에서 시작했어요. 왕건은 이듬해에 수도를 개성으로 옮기고 궁궐을 짓지요. 송악산 남쪽 기슭의 언덕에 지어진 고려의 궁궐은 일직선으로 건물을 지은 다른 궁궐들과 달리 건물을 자유롭게 배치한 점이 특징입니다.


상업의 중심지 ‘개성’


북한 개성에 있는 만월대. 동아일보 자료사진


왜 왕건은 개성으로 갔을까요? 강력한 왕권을 펼치기 위해서는 개성에 있는 자신의 친척들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개성은 당시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했어요. 배로 중국을 오가기 좋은 곳이었지요.


개성에서 상인들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서 재산을 쌓았습니다. 왕건의 집안 역시 대대로 중국과 무역을 했지요. 고려는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저 멀리 있는 중동과도 물건을 사고팔았지요. 인삼, 비단 등의 물건을 팔고 수은이나 향신료를 사들여왔어요. 우리나라의 외국 이름 ‘코리아’가 이때 중동 상인들이 불렀던 이름이라고 하지요.


태조 왕건은 936년 후백제를 점령하면서 마침내 삼국통일을 이루게 됐어요. 신라처럼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 강력한 왕권을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대표적인 것이 혼인정책입니다. 지방 세력의 딸과 스스로 혼인을 해서 지방 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했지요.


이후 약 400년 간 고려의 왕들은 개성의 궁궐에 머물렀습니다. 1010년 거란의 침입으로 궁궐이 파괴되었지만 복구되었지요. 결국 1361년 고려 31대 왕인 공민왕 때 중국의 반란군인 홍건적이 침입하면서 불타고 말았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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