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려면 운동도 꼭
초등생들을 매주 한 시간씩 뛰어놀게 했더니 학습태도가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경기 시흥초 4, 6학년 5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학교 안 놀이공간에서 매주 한 시간씩 마음껏 뛰논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좋아졌다”고 1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 30명에게는 정규수업에 한 시간씩을 매주 마련해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한 반면, 나머지 어린이 28명은 원래대로 수업을 받도록 했다.
넉 달 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친구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와 같은 항목으로 구성된 학습태도 설문조사를 해보니 자유롭게 뛰어논 어린이들의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실험 전보다 평균 6%포인트 상승한 것. 특히 학습태도가 좋지 않았던 하위 10% 어린이들은 긍정적인 답을 한 비율이 21%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원래대로 수업을 들은 어린이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어동이 어솜아. 오늘 학교 끝나고 축구 한 게임 하지 않을래?
어솜이 안 돼. 기말고사가 두 달도 남지 않았잖니?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거야.
어동이 어휴. 너는 스포츠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구나? 몸을 움직이며 놀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공부하느라 긴장된 근육도 풀어져. 몸속 피도 활발하게 돌아 뇌도 더 잘 움직인다고 해. 일주일에 한 번은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좋아.
어솜이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 한가하게 놀아도 되는지 고민인 걸….
어동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작 전에 학생들에게 1.6㎞씩 달리도록 했대. 그랬더니 한 학기 뒤 학생들의 성적이 껑충 뛰었다지 뭐야.
어솜이 정말?
어동이 세계적 명문대인 미국 하버드대는 스포츠클럽이 매우 활성화 돼 있단다. 스포츠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들도 캠퍼스 내에 마련된 운동장에서 농구나 캐치볼 같은 체육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지.
어솜이 그래, 좋아. 그럼 딱 한 시간만 축구를 하자.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공부하면 집중이 더 잘 될 거야.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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