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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고쳐 쓴 역사는 우리 자신을 다치게 한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1-01 21: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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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 연설

덴마크 오덴세에서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은 무라카미 하루키(왼쪽). 오덴세=AP뉴시스
 
 

최근 ‘2016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7)의 수상 연설이 화제다.

 

안데르센 문학상은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 ‘인어공주’ 등 명작 동화를 남긴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2010년에 만들어진 상. 안데르센과 견줄 만큼 훌륭한 작품을 낸 작가를 선정해 2년마다 한 번 상을 준다. 2010년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지은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이 상을 받기도 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수상 연설에서 주인을 떠난 그림자가 더 강한 존재가 되어 주인을 공격하는 내용이 담긴 안데르센의 작품 ‘그림자’를 이야기하면서 “모든 사회와 국가도 그림자를 갖고 있다. 그림자에서 눈을 돌리려 하지 말고 자신의 어두운 면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침입자를 막으려고 아무리 높게 담을 쌓아도, 엄격하게 외부인을 내쫓아도, 우리에게 편리한 대로 역사를 고쳐 써도,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시 돌아와 우리 자신을 다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무라카미의 이 말은 난민(전쟁이나 인종차별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신한 사람들)이나 이민자를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일본 일부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근 한 일본인 교수가 수요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과거 한국인에게 저지른 잘못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동상인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지요.

 

이 일본 교수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일본의 지식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으려고 용감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식인 아닐까요.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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