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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의지할 사람 있나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30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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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지구촌에서 가장 너그러운 나라는? 세계 최빈국(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그룹에 속하는 미얀마가 3년 연속 1위다. 미국과 호주는 그 뒤를 이어 2,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가장 인색(지나치게 아낌)한 나라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불명예를 차지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기부지수는 70%, 중국은 11%였다.

 

2008년부터 CAF는 기부금, 자원봉사, 낯선 사람을 돕는 비율 등을 조사해 기부지수를 산출(계산하여 냄)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자신이 풍족할 때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는 뜻)는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과 달리 *주요 20개국(G20) 중 기부지수 20위권에 든 나라는 5개국에 불과하다.

 

반면 미얀마는 나라는 가난해도 국민의 91%가 기부를 실천했다. 없이 사는 서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같은 처지의 사람들 마음을 더 잘 헤아린 것일까. 내전(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가 2년 연속 친절한 나라 1위에 꼽힌 것도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81%가 “모르는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기부지수는 33%, 75위다. 순위가 올라도 시원찮은데 지난해 64위보다계단이나 추락했다. 자원봉사 비율 18%, 자선단체 기부 경험 35%,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다’는 응답은 46%다.

 

부자나라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신뢰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남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설문에 26.6%만이 그렇다고 답해 23위였다. 사회 네트워크 수준도 최하위권이다. ‘필요할 때 의지할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5개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다.

 

최근 민간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한국의 사회신뢰도가 덴마크 같은 북유럽 수준(69.9%)으로 올라가면 4%대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나눔의 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온기가 도는 행복한 나라로 가는 길이자 경제 발전의 길인 셈이다.

 

지난달 성인(聖人·덕과 지혜가 뛰어나 모든 이가 우러러볼만한 사람)에 추대(윗사람으로 떠받듦)된 테레사 수녀는 가난과 굶주림이 존재한다는 사실보다 그들에 대한 무관심을 더 가슴 아프게 여겼다. “사랑의 결핍은 커다란 죄악”이란 말씀, 새삼 가슴을 파고든다.

 

동아일보 10월 27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주요 20개국(G20):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7개국 G7(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과 유럽연합(EU) 의장국, 그리고 한국, 멕시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가 12개국을 합한 20개 나라를 일컫는 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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