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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에 뼈 세 개 솟은 나는 누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27 2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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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생이 자연부화 첫 성공

《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 거북 ‘남생이’가 전남 영암군 월출산국립공원 대체서식지 안에서 알을 낳고 자연 부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화제가 됐다. 국내 토종 민물 거북은 ‘남생이’와 ‘자라’뿐. 남생이의 특징은 무엇이고 자라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남생이와 자라가 들려주는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자. 》

 

 

남생이(위)와 붉은귀거북.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제공
 
 

붉은귀거북에 밀리는 남생이

 

얘들아, 안녕? 나는 남생이야.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의 하천, 호수, 저수지, 연못에서 나를 쉽게 볼 수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마구 잡아들이고 곳곳의 땅을 파헤치며 개발하면서 우리가 살 곳을 망가뜨렸지. 그래서 지금은 나를 거의 만날 수 없단다. 우리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어.

 

나를 알아보는 방법을 알려줄게. 가장 큰 특징은 단단한 등껍데기에다 세로로 3개의 뼈가 마치 산처럼 솟아있다는 점이야.

 

내 얼굴에는 연두색이나 노란색 줄무늬가 몇 개 있어. 물 속에서만 살지 않고 육지로도 많이 나가는 나는 다리가 단단하고 발톱이 발달한 것도 특징이야. 나는 성격이 온순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나를 괴롭히면 겨드랑이에서 냄새를 내뿜는단다. 조심하라고!

 

언제부턴가 내 서식지를 자꾸 침범하는 친구가 있어. 걔 이름은 ‘붉은귀거북’이야. 붉은귀거북의 가장 큰 특징은 눈 뒤에서부터 머리 뒷부분까지 빨간 무늬가 있다는 점이지. 이 친구들은 북아메리카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살았다는데, 1970년 후반부터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르기 위해 우리나라에 들여왔대. 이 친구들을 사람들이 야생에 놓아주면서 내 서식지를 침범하게 된 거야.

 

붉은귀거북은 우리보다 훨씬 민첩하고 생명력도 강해. 수초, 곤충, 물고기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을 똑같이 먹지. 그 친구들이 다 먹어치우고 나면

우리가 먹을 음식이 없어 굶을 때도 많았어.

 

변온동물(외부 온도에 따라 몸의 온도도 바뀌는 동물)인 파충류에 속하는 우리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물 밖으로 나가 돌 위에 앉은 채 따뜻한

햇볕을 쬐곤 하는데, 이 친구들이 우리의 일광욕 자리를 빼앗아 속상하기도 했지. 이 친구들과 생존 경쟁하는 건 너무 힘들어.

 

말랑말랑한 자라의 등(왼쪽)과 자라의 긴 코
 
 

돼지코 ‘자라’

 

안녕? 나는 자라야. 혹시 남생이와 헷갈렸니?

 

우리를 남생이와 구분하는 법은 아주 쉬워. 나의 등껍데기를 만져볼래? 깜짝 놀랐지? 내 등껍데기는 말랑말랑하거든. 등껍데기 높이도 낮아서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어.

 

내 얼굴을 자세히 살펴볼래? 헤헤. 맞아. 나는 돼지코를 닮은 관 모양의 긴 코를 가지고 있어. 남생이보다 목을 더 길게 빼는 습관도 있단다.

 

육지에서도 잘 돌아다니는 남생이와는 달리 나는 주로 하천, 호수, 저수지 근처에서만 생활해. 물 속에서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물갈퀴가 발달해 있는 것도 특징이지. 주로 새우, 민물게 등을 잡아먹어. 물 속에서 내가 얼마나 빠른지 너희가 보면 깜짝 놀랄 걸?

 

다음에 보면 남생이와 헷갈리지 말고 꼭 알아봐줘.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 도움말=장민호 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 연구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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