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을 없애는데 쓰일 수 있는 맵시벌류 17종이 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해충의 몸에 기생하면서 해충의 영양분을 빼앗아 버리는 역할을 하는 새로운 종류의 벌들이 우리나라에 사는지를 조사한 결과 작은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오대산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튼튼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어리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등 맵시벌류 17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맵시벌류의 벌은 해충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벌들은 농작물을 먹어치우거나 나무를 괴롭히는 해충의 애벌레나 번데기에 알을 낳는데, 이 알에서 태어난 맵시벌 애벌레는 해충의 몸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빼앗아먹고 자란다.

 

특히 어리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은 버드나무와 자작나무 등에 해를 끼치는 유리나방류의 번데기에 기생하면서 번데기를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충을 없애기 위해 그 해충의 천적(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경기 안성시 포도밭에 있는 포도나무의 즙액을 빨아먹어 줄기를 말라비틀어지게 만드는 꽃매미를 소탕하기 위해 수많은 꽃매미벼룩좀벌을 투입했지요. 꽃매미벼룩좀벌은 꽃매미의 알에 자신의 알을 낳는데, 알에서 깨어난 꽃매미벼룩좀벌의 애벌레가 꽃매미의 알을 죽임으로써 꽃매미를 사라지게 만드니까요.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 연구를 한 것도 해충을 없애는 곤충을 발견해 해충 구제(없앰)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이지요.

 

간단히 살충제를 사용해 해충을 죽이면 될 텐데 왜 번거롭게 벌을 이용해 해충을 없애려 하냐고요? 화학 살충제는 해충을 죽일 뿐 아니라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기와 같은 해충을 없애기 위해 1950, 1960년대에 많이 쓰였던 살충제 DDT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DDT는 물고기들이 시력을 잃게 하고 사람의 암 발생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지요.

 

천적을 이용하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해충을 없앨 수 있어 일석이조이지요.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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